일기
07/11/13 23:20(년/월/일 시:분)
요즘 네이버 웹툰, 마린블루스, 루나파크 등 유수의 웹툰들이 하나같이 수능 기념 만화를 올리길래, 나도 따라서 한마디 해봐야지.
수능 잘 보세요... 라고 해봤자 별로 소용은 없는게, 수능을 다들 잘 봐서 다같이 점수가 올라버리면 아무런 소용이 없잖아. 내가 수능을 봤던 2001년에도 평균점수 자체가 확 올라버리는 바람에 다들 하향지원하고 난리였지.
그렇다면 이 글을 보시는 분만 수능 잘 보고 나머지는 잘 보지 마세요... 라고 하기에는 너무 이기적이잖아. 아니 뭐 수능을 잘보려는 이유도 궁극적으로 보면 이기적인 목적이기도 하지만.
그럼 뭘 어쩌란 말이야... 라고 한다면, 그냥 뭐 수능에 너무 연연하지는 말라는 정도랄까. 최선을 다 하는 거야 당연한 거지만, 수능을 잘 본다고 그걸로 인생이 끝나는 것도 아니고, 수능을 못 본다고 해서 앞으로 영영 기회가 없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수능 점수가 꼭 100% 자신의 실력만으로 결정되는 것도 아니다. 물론 공부를 많이 할 수록 좋은 점수가 나올 확률이 높아지긴 하지만, 세상일이라는 게 꼭 사람 마음대로만 되는 건 아니잖아. 간혹 사람의 의지를 벗어나는 일도 생기고, 노력과 실력만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부분도 생기니까. 물론 그렇게 다소 자신의 의지를 벗어나는 부분까지 포함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게 부담스럽긴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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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과 점수의 관계는 이런 정규분포를 그릴 것이다. |
그러므로 점수가 잘 나오더라도 전부 자기가 잘나서라고 젠체하지 말고, 점수가 안 나오더라도 전부 자기 탓이라고 자책하지 말고.
나는 당신의 요행을 바라지도 않고 대박을 기원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시험 보고 오면 수고했다고 말해줄께. 원래 인생이 고생스러운 거야. 힘들었지? 수고했어요.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