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출판
12/10/04 02:30(년/월/일 시:분)
내가 좋아하는 Hubris님께서 블로그 글을 정리해 책을 내셨다.
http://seoul.blogspot.kr/
Economics of almost everything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012562
거의 모든 것의 경제학(트레이더 김동조의 까칠한 세상 읽기)
책은 블로그글보다 더 딱딱했다. 특히 Hubris님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서문은 정말 읽기 버거울 정도로 길고 딱딱했다. 과연 이렇게 어려운 글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견디고 읽어줄까 걱정됐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어깨에 힘이 덜 들어가고 본인의 인간적인 매력을 슬슬 드러내면서, 생각보다 괜찮고 마음에 들었다. 블로그 글을 정리하면서 좀 더 논리를 전개시킨 부분도 있고, 근거를 확실히 덧붙이기도 했고, 쓸데없는 말은 뺀 것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블로그 글의 논지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블로그에서 느꼈던 매력이 책으로까지 전해졌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다양한 주제를 폭넓게 다루다보니, 한 분야에 대해 더 깊이 논리를 뻗어가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책 분량이 너무 적다는 느낌이었다. 이 점은 앞으로 책을 더 내주시거나 블로그 글을 더 써주셨으면 좋겠지만, 그건 내 욕심일까.
그리고 블로그 글보다 훨씬 방어적이다. 원래 미국에서 학위를 딴 분들은 공통적으로 논리가 치밀하고 방어적인 편이긴 한데, 이 분은 특히나 다소 삐딱하다고 볼 수도 있는 결론을 내려다보니 더욱 방어적이 된 것 같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볼때 결과적으로는 전혀 공격적인 책이 되지 않았다. 결론이나 소제목을 다시 봐도 그런 발끈하는 공격성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이 점은 좀 아쉽다.
이번이 처음 책을 쓰는 것이기도 하고, 본인의 사회적 지위 때문에 일부러 자제한 것도 있겠지만, 나는 Hubris님이 좀 더 공격적으로 확실하게 본인의 인간적인 매력, 남자다움을 마음껏 발휘했으면 좋겠다. 지나치게 조심스러웠다는 느낌이 받았다.
책 읽는 요령: 읽다가 어렵다 싶으면, 그 장은 뛰어넘고 다음 장을 읽으세요. 뒤로 갈수록 흥미진진합니다. 나중에 다시 읽어도 상관없어요.
* 그 외에 책 내용에 대해 딱히 코멘트할 건 없습니다. 반박하기 어려운 글이에요. 책 내용에 동의하며 배울 점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