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07/08/22 13:39(년/월/일 시:분)
출판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100권을 찍나 200권을 찍나 돈은 거의 똑같이 든다. 맨 처음에 원판을 찍는데는 돈이 많이 들지만, 그 이후로 드는 잉크값이나 종이값은 크지 않기 때문.
나같은 경우 내 소설을 읽어줄 사람이 얼마 없어서, 같은 값에도 100권만 찍어서 배포했다. 그런데 이제와서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어차피 읽을 사람이 같다면, 똑같은 값에 200권을 찍어서 한 사람에 2권씩 주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어차피 배송료도 똑같잖아.
이건 요즘 월마트 등의 미국식 대형 할인점에서 쓰는 전략과 똑같다. 2개 이상의 묶음으로 사면 가격을 많이 할인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어차피 요즘은 100개를 찍어내나 200개를 찍어내나 가격이 크게 차이나지 않음은 물론, 오히려 더 많이 찍어냄으로서 원가를 떨어트릴수도 있거든. 똑같은 양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몸집만 불리는 건데.
하지만 솔직히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차피 똑같은 제품인데 같은 가격에 2배씩 받아서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하지. 예를 들어서 여기서는 콜라 600ml랑 2000ml랑 가격이 똑같아. 그래서 같은 가격이면 큰 용량을 사서 먹다보니 다들 살이 디룩디룩 찌는 건데. 아니 먹는 거라면 2배를 먹을 수도 있지, 책이나 DVD는 똑같은 걸 2개씩 줘서 무슨 소용이야? (사우스 파크에서도 이걸 패러디하기도 했지)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똑같은 책을 2개씩 줘도 소용이 있을 것 같다. 남는 책은 아는 사람한테 돌릴 수도 있고, 나는 어차피 유명한 작가도 아니니까 홍보효과도 있잖아. 그리고 일단 출판부수가 2배로 늘어나니까 다소 뻥튀기 효과도 있고.
한권만 사도 무조건 두권씩 끼워주는 마케팅. 이거 괜찮지 않나?
http://www.1pagestory.com/main/view.php?id=whatever&no=5815
한단설 잡지, 나눔 배달부를 찾습니다
한권씩은 판매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