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음악
07/07/23 03:02(년/월/일 시:분)
버클리로 유학간 후 감감 무소식이던 윤상이 마침내 신곡을 공개했다.
신곡을 공개한 것은 iZotope라는 음악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와의 인터뷰에서인데, 이번 인터뷰에서 윤상은 이 업체의 사운드 편집 프로그램 "pHATmatik PRO"의 시연으로 신곡 "Play with Me"를 Myspace에 공개한 것이다.
You mentioned you've been using pHATmatik PRO and other iZotope plug-ins. How are you using them and are there any features you really enjoy?
Radius for Logic was my first purchase from iZotope. When it was released as a Logic plug-in, it was smashing news for me as a Logic user. I always use Radius when I need to change the key of a pre-recorded audio track. There is nothing much else that sounds this good for complex music.
I used pHATmatik PRO a lot in my recent work, "Play with Me," to re-design a number of audio files. I had recorded my son's voice and the sound of his toys. Loading them into pHATmatik was the best and most convenient way to edit and warp the files, and really explore the musical imagination of the track.
http://www.izotope.com/artists/yoon_sang.asp
iZotope Interview - Yoon Sang
http://www.myspace.com/yoonsangmusic
Myspace Music - Yoon Sang
이번에 공개한 "Play with Me"는 사운드 편집 프로그램의 데모로 공개한 만큼, 곡 자체보다는 사운드 편집 테크닉을 보여주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기 옹알거리는 목소리를 샘플링하는 것은 이미 지난 앨범 "너희들 것이니까"에서 사용한 바 있어서 별로 놀랍지는 않지만, 윤상은 이번 곡에서 특유의 성실함으로 3분 남짓한 시간 동안 거의 반복을 하지 않고 짧은 사운드를 온갖 방법으로 이펙터를 꾸준히 먹이는 놀라움을 보여준다. 이 곡을 만들면서 도대체 몇 시간을 컴퓨터 앞에 앉아있었을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
http://xacdo.net/tt/attach/0723/070723113206808036/771835.wma
http://blog.naver.com/itshowkenmei/60039850303
이런 프레이즈 하나로 어떻게 이리도 재미나게 끌고 갈수있는거야~~ 게다가... 루핑으로 적당히 해결하지 않은 윤상의 건실함과, 대놓고 윤상스러운 키보드가 좋다. 상이형 센스쟁이!!
말 그대로 노트북 뮤지션(Laptop Musician), 방구석에 처박혀서 밤이 새도록 사소한 사운드 프로그래밍에 목숨을 거는 폐인의 음악인데, 같은 계열로 케미컬 브라더스(Chemical Brothers), 스케치 쇼(Sketch Show)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부류의 음악가와 윤상을 한 부류로 묶는 것이 다소 이상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사운드 엔지니어링의 측면에서는 상당한 공통점을 보인다.
이미 윤상은 내가 보기에는 처음부터 전자음악을 했었고, 제3세계 음악에 대한 관심도 엔지니어의 입장에서 새로운 사운드를 찾다보니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일뿐, 그 자체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였다. 실제로 그는 버클리 음대로 유학을 가면서 "전자음악"과를 선택했고, 마침내 올해 졸업을 눈앞에 두면서 졸업작품 격으로 전자음악 앨범을 하나쯤 내주지 않을까 싶었는데, 올해 6월로 예정되었던 프로젝트 그룹 "mo:tet"의 앨범이 올해 말로 연기가 되면서, 그 중간에 이 곡이 공개가 된 것이다.
흠, 나도 iZotope 사의 pHATmatik PRO를 사용하면, 위 곡처럼 멋진 사운드 에디팅을 할 수 있으려나? 윤상 말로는 이 툴이 "가장 편리했다"고 인터뷰에서 말하기도 했고. 와, 혹~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