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07/07/12 04:57(년/월/일 시:분)
사람들의 허영심을 어떻게 채워줄까 고민하다보니까 이런 답이 나왔다. 사람들은 평등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계층을 원하고 계급을 원한다. 남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사회적으로 자기가 얼마나 높은 위치에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온라인에다가 사람의 산을 쌓아 놓으면 서로 높은 순위를 얻기 위해서 알아서 발버둥치면서 트래픽을 창출하지 않을까?
문제는 도대체 어떤 요소를 가치고 사람의 순위를 매길 것이냐 하는 건데, 이 자료가 어느 정도까지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것 같다. 가능하다면 Standard & Poor's 정도의 공신력을 가질 수 있으면 좋을텐데.
그러다보니 생각이 난 건데, 아예 개인 회원들이 아무런 영향을 끼칠 수 없고, 단지 기업 내부에서만 자체적인 기준으로 사람들의 순위를 매긴다면 어떨까? 그렇다면 공정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해봐. 나는 그 사이트에 가입한 적도 없는데, 나도 모르는 곳에서 나를 평가하고 순위를 매긴다고 생각해봐. 발끈해서라도 확인해보겠지. 그런데 그 순위를 높이기 위해서 그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해서 활동을 활발히 하거나 할 수도 없어! 아니 이 자식들은 도대체 내 순위를 어떻게 매기고 있는 거야? 흠, 다소 신비주의 전략도 필요한 것 같다.
이 정도면 사생활 침해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게 잘못된 정보도 아니고, 왜곡도 아니고, 객관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평가하는 거라면 문제는 없을 거다. 즉 네이버 인물정보에 인맥, 랭킹, 위키피디아 시스템을 도입하고, 그 범위를 유명인만이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확대하는 거라고 보면 된다.
요즘 보면 성범죄자 리스트를 인터넷에 공개하기도 하고, 뉴스를 보면 수많은 사람들의 구체적인 정보가 쏟아지는데, 이를 잘 수집해서 사람의 점수를 매기고 순위를 매기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불가능하지도 않을 것 같다. 크롤러의 힘을 빌릴수도 있고, 구글랭크 시스템처럼 굳이 사람의 힘으로만 구축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처음에는 연예인, 정치가, 기업인 등 개인정보 수집이 쉬운 사람들부터 시작하고, 그 다음에는 크롤러의 힘을 빌려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인터넷에서 활동했던 모든 내역을 자동으로 수집해서 보여주고, 특정 사이트에서 누군가에게 댓글을 남기거나 한 것까지 인맥으로 점수를 매겨서 보여주고 그러면 재미있을 것 같다. 설령 비공개 동호회라 하더라도, 일부 소식통을 통해서 대략적인 활동 사항을 파악하여 이를 반영하는 등의 다소 스파이 짓까지 하면, 거의 사회적인 이슈까지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이것의 목표가 신용등급은 아니기 때문에, 도대체 어떤 요소를 가지고 점수를 매길 것인가 하는 것은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개인 정보를 가지고 놀면서도, 개인의 개입을 거의 막아버리는 시스템. 개인화이면서 자유도를 죽여버리는 것. 재미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