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영상
07/07/06 15:45(년/월/일 시:분)
대만에 출시된 한국 영화 DVD를 영어 자막으로 한국인, 일본인, 대만인이 함께 보았다.
같이 본 일본, 대만 사람이 이 영화에서 가장 놀란 점은 놀랍게도 "한국이 월남전에 참전했었나?" 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사랑하는 여자를 남겨두고 군대에 가버리고, 월남전에서 여자가 준 목걸이를 구하려다가 시력을 잃는 장면이 아주 비중있게 나온다. 아니 이건 기껏해야 로맨틱 영화인데, 왜 이렇게 전쟁씬이 이렇게 중요하게 나오는 걸까?
그 뿐만이 아니다. 나를 비롯한 한국인들은 주인공이 고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빳다를 맞는 것을 보고 웃음을 터트렸는데, 나머지는 다들 심각한 표정이었다. 아니 어떻게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에게 저렇게 심한 체벌을 하는데 웃을 수 있느냐. 한 시절을 전쟁으로 보낸 일본인에게도, 심지어는 군사 대학교를 나온 대만인에게도 이것은 충격이었던 모양이다.
생각해보니 우리는 그 시절을 돌아볼 때, 그저 사랑 얘기라 하더라도 군대, 전쟁, 체벌 같은 폭력을 제외하고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 그만큼 군대 문화가 깊숙히 자리하고 있다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