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문화의 이해
07/04/11 22:19(년/월/일 시:분)
미국에 어학연수와서 가장 크게 느끼는 점이라면 역시 한국인, 특히 한국 여자들이 참 끼리끼리 잘 모여다닌다는 것. ESL 스쿨 어딜 가나 한국어로 수다 떠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물론 한국인 비중이 높기도 하지만, 한국 여자들은 다른 인종들보다 유난히 뭉쳐 다니는 걸 좋아한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소외되는 걸 두려워한다.
이걸 보니까 이전에 성폭력에 대해서 조사할 때 봤던 논문이 하나 생각난다. 그 논문에서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남자는 힘(Power)에, 여자는 관계(Relationship)를 중요시 하는 편이라고 했다. 확실히 여기서 서로 떼로 우르르 몰려 다니는 한국 여자들을 보면 확실히 여자들이 관계를 중요시 여기는 것 같긴 하다.
http://xacdo.net/tt/index.php?pl=647
남성이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하지 않기 위해 이해해야 할 점
http://blog.naver.com/yjpyeon/30015378485
관계(relationship) 사이에 흐르는 힘(power)
예를 들어 인터넷을 신청하는 데도 남자와 여자가 이를 해결하는 방식은 이렇게 다르다.
남자: 인터넷 회사에 신청을 하고 설치를 하는 자신의 능력(Power)에 집중함
여자: 주위에 컴퓨터 잘 아는 사람과 친구가 되는 것(Relationship)에 집중함
남자들은 주로 이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하며, 설령 주위에 컴퓨터를 잘 하는 대만 친구가 있다고 하더라도 가능하면 친구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기 힘으로 하려고 하는 편이다.
반면 여자들은 설령 자기가 스스로 인터넷을 신청하고 설치할 수 있다 하더라도, 가능하면 주위의 누군가와 함께 하기를 원하고, 그런 사람과 관계를 만들어서 앞으로 필요할 때마다 써먹으려고 하는 편이다.
즉 여자들은 자기가 속한 어떤 그룹에 컴퓨터 잘 하는 사람, 요리를 잘 하는 사람,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 속해 있다면, 자기도 그런 능력을 상속받아서 나는 이런 사람들과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나는 컴퓨터도 잘 하고, 요리도 잘 하고, 영어도 잘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일례로 연애를 보더라도, 남자는 여자를 "가진다"고 생각하고, 여자는 남자와 "관계"를 맺는다고 생각한다. 남자에게 여자친구는 그의 능력(Power)의 일부이지만, 여자에게 남자친구는 그녀의 관계(Relationship)의 일부이다.
하여간 그래서 한국 여자들은 어떤 그룹에 속하기를 간절하게 원하고, 어떤 이들이 끼리끼리 몰려다닌다 싶으면 늦기 전에 재빨리 그 그룹에 속해서 그 집단과 자신을 동일시하려고 한다. 이것이 보통 한국 여자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이다.
특히 이들은 서로 빨리 친해지기 위해서 주로 불평을 교감한다. 여기 교육이 마음에 안 든다거나, 책값이 너무 비싸다거나, 스케쥴이 이상하다던가, 버스 기사가 불친절하다거나, 집이 너무 멀다거나, 미국은 대중교통이 너무 불편하다거나, 이런 일반적인 불만사항을 서로 공감하면서 급속히 친해지는 편이지.
그래서 이런 한국 여자들 주위에 가면 참 안 좋은 말이 많이 들린다. 얘네들은 하루 종일 불평만 하고 사는 것 같아. 나도 어제 한 한국 여자를 버스 정류장에 바래다주면서 한 시간동안 온갖 세상의 불평불만을 들어주느라 얼마나 피곤했는지 몰라. 물론 그게 소외되지 않기 위한 사회적 제스처라는 건 알지만, 휴. 왜 여기는 버스가 한 시간에 한 대밖에 안 오는거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