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06/12/18 05:56(년/월/일 시:분)
마음의 웰빙, 잘 살려면 마음도 건강해야 한다. 인간의 마음은 너무도 연약해서 조금만 막 다뤄도 금방 부서져 버리니까. 예쁜 것도 많이 보여주고 좋은 것도 많이 경험하고 그래야 무의식이 붕괴되지 않지.
그러니까 성공을 많이 경험하고 실패를 덜 경험하면 마음이 건강해진다. 그런데 이 세상은, 이 사회의 시스템은 대체로 성공보다는 실패를 경험하기 쉽게 되어있는 것 같다. 무작정 많이 들이대본다고 해도, 성공의 횟수는 늘어날지언정 성공하는 비율까지 높이기는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성공 1번에 실패 15~20번을 경험한다고 치자. 내가 이런 방법으로 무작정 들이대서 성공을 10번 경험한다 해도, 그만큼 150~200번의 실패가 따라올 것이다. 결국 성공과 실패의 비율은 처음과 변함이 없고, 마음만 아프다.
물론 처음부터 환경이 좋아서 어떤 사람은 원래부터 성공 10번에 실패 3번 정도의 운명을 타고난 사람도 있다. 하지만 보통 사람에게 주어진 환경은, 일종의 운명이라는 것은 쉽게 바꿀 수가 없다. 보통은 운명을 거스르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 별 볼일없는 운명이라도 받아들이고 따르는 편이 좋기도 하고. 그러면 와~ 난 애초부터 이따위 인생, 성공확률이 낮은 운명을 디폴트로 다운받아서 평생 황폐한 마음으로 살아야 하나?
근데 가만 생각해보니까, 자원봉사 같은 착한 일을 하면 쉽게 성공을 경험할 수가 있잖아. 왜 지금까지 이걸 생각을 못했지?
그러니까 내가 생각하는 성공이란, 들인 노력만큼 결과가 비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열심히 공부하면 성적이 잘 나오고, 땀 흘려 일하면 그만큼 돈을 버는 것이다. 이것이 붕괴되면 사람이 요행만 바라고 보람이 없어지잖아.
그런데 자원봉사는 돈을 못 버는 대신에, 확실히 노력을 들이는 만큼 보람이 정비례로 따라 나오잖아. 이것만큼 쉽게 성공을 경험하는 방법이 어딨어? 와 이제 나도 성공을 많이 경험할 수 있어!
그러니까 인간의 뇌는 처음에는 백지상태에서 시작해서, 경험하는 것은 강화되고 나머지는 뇌신경이 죽어버리는 식으로 가지치기가 된다. 그래서 35~40세가 넘어가면 머리가 굳어버려서 더 이상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때까지, 우리 무의식에 좋은 경험을 많이 시켜주자. 좋은 데도 자주 데려가서, 맛있는 것도 많이 먹이고, 아름다운 것도 많이 보여주고, 착한 일도 많이 해놓자. 그렇게 마음을 잘 길들여놓으면 남은 여생은 저절로 술술 굴러갈테니까.
그래서 말인데 나는 요즘 나이스 미들(미중년)이 목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