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06/11/05 15:50(년/월/일 시:분)
사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그냥 살고 싶은대로 생명력을 과시하면서 막 사는 실존주의적 삶, 그리고 정해진 룰에 따라서 선을 벗어나지 않고 착하게 사는 형이상학적 삶.
사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자유롭게 사는 삶이 뽀대도 나고 멋있기 때문에 나도 상당히 실존주의 쪽에 마음이 가 있었고 정말 솔직함을 모토로 살았다. 그런데
요즘엔 왠지 위선을 이해할 것 같아. 옆에서 보기엔 토할 것 같지만, 그래도 위선자는 적어도 자신은 상처를 받지 않잖아. 실존주의적으로 살면 아무런 보호장치 없이 그냥 상처를 몸으로 다 받는단 말이야.
특히 영혼의 그릇이 작은 사람은, 자신의 영혼을 남용하고 막 살면 정신적으로 버티질 못한다. 그래서 죽음에 이르는 병에 걸리지. 커트 코베인도 그랬고.
나도 참 그릇이 작은 것 같애. 착하게 살아야지. 영혼이 버틸 수 있을 만큼만 살아야지.
영혼을 파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특히 예술가들이 나이를 먹어서 독실한 종교인이 되는 이유가 다 이래선거 같애.
Kid rock - Only God knows w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