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영상
06/10/05 11:25(년/월/일 시:분)
이제 와서 보기에는 좀 옛날 영화다. 파격적인 연출? 멋진 선곡? 마약에 찌든 젊은이들의 생활? 그런게 1996년에는 신선했을지 몰라도, 똑같은 영화가 지금 2006년에 나온다면 정말 구릴껄. 그러니까 시대를 타는 영화라는 거지.
마약에 취하는 걸 너무 멋지게 그려서, 막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더라. 그래서 당시에도 같은 비판이 있었던 모양. 사실 그 멋지다는 느낌의 반 정도는 이완 맥그리거가 잘 생겨서 그런게 아닌가 싶기는 하지만. 어떻게 된게 막 마약 줏으려고 변기에 처박히는데도 얼굴에 간지가 좔좔 흐르냐. 대단한 배우다.
포스트 모더니즘의 영향을 많이 받은 영화라서 그런지 별 내용은 없다. 딱히 결말도 없고 감동도 없고 교훈도 없고. 그냥 뭐 이런 식으로도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정도. 멋진 화면 (지금 기준으로는 좀 옛날틱 하지만) 보는 재미 정도. 영화 보고나면 음악이 멋있어서 OST 막 찾아듣고 싶은 정도. (그래서 OST가 2집까지 나왔지)
장선우 감독이 이런 영화 보고 겉멋만 들어서 나쁜 영화(1997) 만든 건 아닌지 모르겠다. 아 새삼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2002) 보고싶다. 나 그거 나름대로 재밌게 봤는데. 물론 그런 컬트 영화를 100억이나 들여서 만든 건 100% 미친 짓이지만.
그러고보니 컬트 영화의 시대도 지났구나. 시간은 무정하게 흘러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