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06/09/17 01:52(년/월/일 시:분)
이걸 2까지 쓰게 될 줄이야.
지난 삽질에서 Windows XP와 Fedora core 5 를 멀티부팅을 하는데까지는 성공했다. 그래서 맘 편하게 XP에서 놀다가, 리눅스 소켓 프로그래밍 숙제가 있어서 리눅스로 부팅하려고 했는데, 어라 어라라.. LILO가 사라져 있었다.
추측으로는 Windows update를 한 후로 안 된것 같다. 뭔가 커널 쪽의 업데이트를 하면서 MBR을 덮어쓴게 아닐까. 약간 참담한 기분으로 페도라 Rescue CD를 집어들고 뭔가 되기를 바랬다. 그래서 응급 모드로 부팅을 했더니.
나를 반기는 것은 리눅스 특유의 # 커맨드 뿐. 앗차 이게 리눅스였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당연한 얘기지만 리눅스는 복구도 직접 명령어를 쳐서 해야 하는 것이었다. 윈도우즈처럼 자동으로 되고 그런거 없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LILO 복구하는 명령을 찾아서 쳐봤는데 안 먹는 것이었다. 하드디스크를 찾아봐도 LILO 폴더가 아예 없었다. 어라 그러면 완전히 날라간거야? 이걸 어쩌지? 걱정하던 차에 한 블로그가 알려주기를, 페도라에는 LILO대신 GRUB이 들어있다는 것. 군대를 갔다왔더니 LILO가 GRUB으로 버전업 되어 있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GRUB을 실행하고 부트로더를 복구했더니 다행히도 리눅스로 들어가졌다. 헉헉,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숙제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네. 젊은 날의 꿈이 컴퓨터 앞에서 다 날라가게 생겼다.
하여튼 TCP 소켓으로 파일을 전송하는 프로그램은, 항상 그렇듯이 잘 되지가 않았고, 특히 delimeter로 파일명을 구분해서 전송하면 그걸 다시 분리해주는 부분이 자꾸만 막혔다. 그러다 마침내 파일을 오픈하는 데까지는 성공해서 신나서 테스트를 해봤는데.. 마침 같은 디렉토리에 전송해볼 큰 파일이라고는 C 소스 파일밖에 없어서 적당히 인자로 집어넣고 실행을 했다.
성공은 했는데, 받는 쪽에서 파일에 쓰는 부분을 주석처리 해놨었다. 즉 파일 오픈은 잘 됐는데, 내용은 0 바이트 짜리 파일이 만들어진 것. 게다가 같은 디렉토리였으니.. 순식간에 지금까지 짠 소스 코드가 0바이트가 되 버렸다.
헉. 허거걱. 흐아악. 벌써 밤 11시. 순식간에 처음부터 다시 짜게 생겼다. 사람 살려. 아 혈압 올라. 뭔가 내 잘못이 아닌 구석이 있으면 그 사람을 몇 대 때리고 싶을 지경.
화를 가라앉히기 위해 XP로 부팅했다. 역시 너밖에 없다 윈도우즈. 머리도 식힐 겸 포토샵을 받아서 까는데, 허허 이럴수가. 포함된 keygen으로 시리얼을 입력해도 invalid라고 나오는 것이었다. 인터넷에서 다른 키젠을 뒤져서 넣어봐도 역시 먹지 않는다. 이거 뭐야. 그래서 다른 포토샵을 받아봤다. 무슨 포토샵 2006 이라고 하는걸 받았더니, 무슨 동영상이 실행되네. 하긴 2006이 벌써 나왔을리가 없잖아!
한참을 낚이던 끝에, 역시 마음을 가라앉히려면 음악을 해야겠다 싶어서 작곡 프로그램을 받았다. 그런데 분명히 keygen이 포함되있다고 했는데 키젠이 없네. 그럼 따로 받는 수밖에. 그래서 따로 받은 키젠을 실행했더니..
윈도우즈가 날아갔다 -_-
그래, 막 윈도우즈를 새로 깐 참이라 백신 프로그램을 깔지 않았지. 그래서 이뮬에서 받은 정체불명의 파일에 바이러스가 묻어 있는 것도 납득할 수 있지. 내가 좀 스트레스를 받아서 대충 백신 프로그램 정도는 넘기고 다른 것부터 받은 탓도 있어. 그래도 윈도우즈에는 '마지막으로 성공한 구성'으로 부팅하는 게 있잖아. 걱정마. 괜찮아. 잘 될거야~
...그래도 부팅 안 된다 -_-
여기까지 요즘의 삽질 2 였습니다. 3도 충분히 나올 것 같군;; (숙제를 못 끝냈으니) (솔직히 실제 숙제하는 시간은 삽질하는 시간의 10%밖에 안됨. 날 숙제 좀 하게 해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