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06/09/13 21:02(년/월/일 시:분)
원래 제목은 '오늘의 삽질'이었으나, 삽질하는 사이에 3일이 지나버려서 제목을 '요즘의 삽질'로 바꿨다.
새삼 느끼지만, 정말 프로그래밍 쪽의 삽질은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것 같다. 요즘엔 별로 어려울 것도 없는 리눅스 소켓 프로그래밍 때문에 마감인 오늘까지 벌써 3일째 삽질을 하고 있다.
시작은 리눅스를 까는 것부터 시작됐다. 어찌된 일인지 VMWare에서 돌리면 127.0.0.1에서 소켓을 주고받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리눅스를 깔아야 했는데, 2년동안 군대를 갔다왔더니 내 컴퓨터에 깔아놓은 리눅스 암호도 모르겠더라. A4용지에 수많은 경우의 수를 따져가며 입력을 해봤지만 결국 암호를 알아내는데 실패했다.
그래서 리눅스를 깔려고 하는데, 2001년에 깔았던 와우리눅스가 CD 1장인데 비해, 페도라 코어5는 무려 CD 5장인 것이었다. 일단은 파티션 크기를 확보해야 했기 때문에 하드디스크에서 쓸모없는 파일을 지우며 공간을 확보하다가.. 아차차 정말 중요한 파일을 날려버린 것이었다. 그것도 시프트+딜리트로.
잠시 머리를 싸매고 괴로워하다가, 파이널 데이터가 있는 것을 생각하고 그걸로 복구하기로 했다. 일단 파일에 손상이 가지 않기 위해 바로 강제종료하고 하드디스크를 다른 컴퓨터에 연결한 후, 그 컴퓨터에서 파이널 데이터를 돌려서 클러스터를 검색.. 6시간 걸렸다. 다행히 파일을 복구할 수는 있었지만, 결국 하루를 꼴딱 넘겨버렸다.
그래서 파티션 매직으로 공간을 확보하고, 페도라 코어를 순조롭게 설치. 그러던 중에 학교 갈 시간이 되어서 나머지는 학교에서 하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관련 자료를 찾다가 괜찮은 소스를 네이버 블로그에서 발견! 간단히 링크 주소를 복사한 후, 집에 와서 남은 페도라 설치를 마치고 프로그래밍을 하려 했으나, 너무 졸려서 일단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하기로 했다.
그래서 이제 새벽 5시. 졸린 눈을 비비며 아까 소스를 봐놨던 네이버 블로그에 접속하려 했더니..
..서비스 점검 중이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_-
결국 man과 함께 여전히 삽질 중. 창밖으로 먼 동이 터 온다. 이놈의 부실한 man page를 보다보니 새삼 MSDN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