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2/01/08 02:57(년/월/일 시:분)
간만에 안드로이드 마켓에 들어가봤는데, 순위권에 의외로 일본 게임이 보였다. 모에모에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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萌え萌えぶろっく
아 근데 정말 인간적으로 할만한 게임이 아니었다. 너무나 조악한 조작감에, 내가 왜 이런 미연시풍의 여자 속옷을 보기 위해 재미도 없는 공을 움직여야 하는지를 모르겠다.
그런데 이런 후진 게임이 순위권이라니!! 말도 안돼.
일본 게임들이 다들 이런가 싶어서 관련 게임들을 따라가봤는데, 다들 이런 류였다. 내가 보기에는 아마도 미소녀에 하악질하는 오타쿠 아저씨들을 위해 이런 정말 시대에 뒤쳐진 게임을 만든게 아닐까 싶다.
근데 가만 보면 일본 게임들은 대부분 시대에 뒤쳐졌다. 게임 시스템도 그렇고, 조작감도 그렇고, 컨셉도 그렇고, 디자인도 그렇고, 아이디어도 그렇고... 너무 후졌다. 너무 옛날 것에 집착을 한다.
반면 미국 게임들은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새로운 것에 집착한다. 그러다보니 정말 쓰레기 같은 게임도 많지만, 적어도 지겹고 후지다는 느낌을 받는 게임은 일본 게임만큼 많지는 않다.
뿌요뿌요는 있으려나? 그래도 내가 중학교때 재미있게 했던 뿌요뿌요2는 정말 조작감이 좋았다. 당대의 게임들 중에서도 기술적으로 매우 진보적인 게임이었다. 찾아보니 있긴 했는데, 일본 전용의 무슨 월 정액제를 끊어야만 플레이가 가능했다. 일본이 아닌 외국에서는 다운조차 되지 않는다! 망할 갈라파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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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나도 게임 받아서 즐기고 싶다고.. 그런데 이렇게 일본 전용으로 만들어놓으면 글로벌 시장을 노릴 수가 없잖아. 한국 게임들도 안 그런다고. 아무리 조악한 영어를 쓰더라도 글로벌하게 나가고 싶어한단 말이야. 예를 들면 팔라독처럼. 다소 조잡하고 조악하고, 독창성이나 창조성이 다소 떨어지긴 하지만, 다 합치면 총합은 그래도 경쟁력이 있는게 한국 게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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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adog
안 그래도 요즘 소니 MP3P라던가, 닌텐도 3DS 같은 거 보면 좀 한숨이 나오긴 했는데, 어쩌면 이런 일본 특유의 후진성이 지금 시대에 제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니콘이나 캐논 같은 걸 보면 이런 일본 특유의 장인정신, 한번 잡으면 끝까지 파고드는 깨알같은 집요함이 아직은 통하는 분야는 그래도 괜찮지만.. 이제 게임처럼 성능, 화질, 전체적인 볼륨이나 세부적인 스펙에 점점 관심이 없어지는 분야에서는 죽을 쓰는 것 같다.
이런 분야를 보면 오히려 한국이 일본보다 더 성장 동력이 있지 않나 싶다. 물론 여전히 조악하고 좀스러운 면이 있긴 하지만, 어떻게든 잘 해보려는 의지가 있어서 이것저것 다 신경써서 다 합치면 그래도 총합은 그럭저럭 쓸만한 수준으로 나오니까. 그런 종합력이 한국의 경쟁력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