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06/07/10 12:18(년/월/일 시:분)
지금 우리가 CDMA를 쓰는 댓가로 Qualcom에 매년 나가는 돈이 2조원이다. 물론 처음에 도입할때야 GSM보다 싸니까 CDMA를 선택한 거지만, 이제와서 보니까 도대체 왜 그때 우리가 직접 우리 기술로 안 만들었을까 후회가 되서 만든게 Wibro다. 만약 Wibro가 활성화되고, 이를 통한 VoIP등이 활성화된다면 CDMA 로열티로 나가는 막대한 국부의 유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정부의 지원으로 현재까지 Wibro에는 4조가 넘는 돈이 들어갔고, 이 돈은 이미 Qualcom에 주는 돈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앞으로도 한 10조는 더 들어갈 것 같은데, 도대체 기업의 입장에서는 뭐가 좋다고 Wibro를 상용화 하는 걸까.
가만 생각해보니까 그게 아닌 것 같다. 아니 애초에 그들은 Wibro를 성공시킬 생각이 아예 없는 것 같다. 실제로 지금 SK의 경우는 6개의 대학 캠퍼스 만한 서비스 지역을 놓고 상용화를 시작했다고 우기고 있고, KT의 경우는 그나마 분당에서 신촌/강남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커버리지를 간신히 만들어 "이동중에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홍보하는 정도.
그래서 오늘 7월 10일, 상용화 추진 10일만에 가입자 100명을 마침내 돌파했다. 아니 솔직히 이 100명이라는 숫자도 힘들어보인다. 그도 그럴것이 KT나 SK는 Wibro를 마케팅하려는 의욕이 전혀 없어 보인다. 전혀.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268235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가입자 100명도 안된다?
도대체 왜 이럴까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이것은 "별 실속은 없지만 그렇다고 남주기는 아까운" 계륵 같은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비싼 돈을 들여 Wibro를 조용히 사장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마치 레이싱에서 상대편의 잘 하는 선수를 비싼 돈을 주고 사들여 벤치에 앉혀놓는 전략으로 보인다. 우리 편에는 이미 뛰는 선수가 있기 때문에 새 선수를 영입해도 경주에 투입할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선수를 가만 두면 상대편에서 뛰면서 우리 편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기 때문에, 쓰지 않을 것이면서도 돈을 들여 우리 편 벤치에 묶어놓는 것이다.
그래서 아마도 Wibro에는 엄청난 돈이 들어가고 망할 것이다. 그리고 CDMA에 지불하는 로열티도 앞으로 꾸준히 나갈 것이다. 결국 돈은 돈대로 쓰고 남는 것은 SK와 KT가 살아남는 정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