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영상
06/06/04 04:37(년/월/일 시: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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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 미스테리 휴먼 블록버스터.. 소개글이 참 -_- |
박찬욱의 몽타주를 읽다가 새삼 삘 받아서 다시 봤다.
다시 본 소감으로는, 역시 박찬욱 감독은 영화를 잘 만들어. 어떻게 된게 영화에 군더더기가 없어. 호흡 조절도 확실하고. 지루해질만 하면 긴장하게 하고, 긴장하게 한다 싶으면 살짝 풀어주고. 궁금하다 싶으면 살짝 답을 흘리고, 그러면서도 다 가르켜 주는 것도 아니고.
예전에 올드보이도 그랬다. 물론 극장에서 봤지만 집에서 또 볼때, 어디 살짝만 다시 볼까? 그 횡스크롤 액션 장면만이라도. 그러다보면 어느새 정신 못 차리고 끝까지 보는 거지. 그 흐름을 타면 멈출 수가 없다니까.
그러고보니 박찬욱 감독은 항상 아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아픔은 스스로의 자유 의지에 의해서가 아니라, 주위 상황이 사람을 그렇게 만드는 거다. JSA도 그랬고, 올드 보이도 그랬고, 금자씨도 그랬고, 찬드라도 그랬고.
박찬욱의 몽타주에 보면, 인혁당 사건도 언젠간 만들 생각이던데. 그러고보니 민노당 당원이기도 했지? 대마초 합법화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고. 감독의 사상으로 볼때 할 말이 많기도 하겠다. 그리고 박찬욱 감독이라면 스티븐 스필버그 '뮌헨'처럼 어정쩡하게 재미없게 보여줄 것도 아닐테니. 기대해볼만도 하지.
요즘 박찬욱 감독, 올드 보이로 뜬 후로는 거의 1년에 한편씩 영화 찍던데. 완전 김기독 감독 수준이다. 그러면 2006년에는 (지난번 바람의 파이터 60% 찍다가 이미지 깬다고 펑크내서 영화계에서 왕따 당한) 비 데리고 영화 찍고, 2007년에는 박쥐 찍고. 그러면 2008년에는 인혁당 사건 볼 수 있으려나? 그야 모르는 일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