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06/06/01 00:14(년/월/일 시:분)
작도닷넷을 보면 알겠지만, 나는 인터넷
헤비 유저다. 집에만 들어가면 방안에 처박혀서 인터넷에만 몰두한다. 한번 앉으면 일어나지도 않고 다섯시간씩 웹서핑을 하는 (허리는 걱정마라, 듀오백이 있다) 인터넷 중독자다.
그러던 지난주 주말, 갑자기 인터넷이 안 됐다. 3년 넘게 약정이 풀리도록 꾸준히 써온 하나로통신 하나포스가 왠일이래, 싶었더니 이럴수가. 우리 아파트 장비가 트래픽 과부하로 죽었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딱 한 집에서만 트래픽이 폭증해서였다는데.
그건 당연히 우리 집이었다.
그 원인을 나는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왜냐하면 얼마전에 하나포스에서 3년 약정이 끝났다면서, 3년을 더 추가로 약정하면 현재 금액 그대로 속도를 프리미엄 급으로 올려주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졸지에 ADSL 라이트에서 VDSL 프리미엄으로, 그것도 같은 가격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나는 뭐 평소 쓰던대로 썼다. 웹 서버도 돌리고, FTP 서버도 돌리고, Orb(개인용 미디어 서버)도 돌리고, 당나귀도 돌리고, 웹 스토리지도 쓰고. 항상 쓰던대로 썼으나 결과는 트래픽 폭증이지 뭐. 나는 받는 쪽보다는 남들이 받아가는 쪽이었으니까.
그런 이유로 어제 기사가 와서 모뎀을 바꿔주고 갔는데, 그 이후로 당나귀 포트가 막혔다. 물론 포트를 우회해서 접속이 가능하지만, 그러면 Low ID로 잡히기 때문에 우선순위가 상당히 밀린다. 아 아아 아아아.
어쩔 수 없지, 파워콤 엑스피드로 바꾸는 수밖에.
물론 나같은 헤비유저는 받아주는 쪽이 손해겠지. 나 한명 나가는 것으로 갑자기 트래픽 사정이 원활해진 하나포스는 내심 쾌재를 부르겠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100~1000명급의 트래픽을 혼자 유발하는 악성 유저를 받을 파워콤은 참, 안그래도 여름이라 장비 잘 죽는데 어떡할까 몰라.
새삼, 앞으로 다가올 인터넷 종량제가 두려워졌다. 나 지금처럼 쓰면 한달에 천만원~1억씩 내야 할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