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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이번 선거에서 도대체 누구를 뽑아야 할까?

06/05/27 10:17(년/월/일 시:분)

자, 마침내 5.31 지방선거일이 다가왔다.

잘은 모르겠지만 후보자는 잔뜩 나왔고, 그 중에서 무려 4명이나 뽑아야 하는 상황. 길을 나서면 수많은 선거 운동원들이 시끄럽게 잡아채면서 누구를 뽑아달라 이러쿵 저러쿵 말은 많은데, 또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두꺼운 홍보책자가 오기도 했는데, 어떻게 된게 요즘엔 공약도 딱히 내세우는 것도 없어. 그렇다고 투표를 안 하기도 싫은데.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이 많은 후보자 가운데 한명을 선택해야 할까?

자, 나의 기준은 이렇다.

1. 일단 병장 만기전역. 상황에 따라 상병 만기전역 까지는 봐줄수 있다. 하지만 일병이나 제2국민역, 면제 등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의병 전역은 고려 가능. 이건 본인은 물론 자식까지 해당한다.

2. 재산과 세금을 봐서, 세금을 성실하게 납부했나 본다. 재산은 많아도 상관없는데, 그에 따른 세금을 충분히 내지 않았다면, 절대 봐줄 수 없다! 누구는 원천징수 당하는데, 감히 탈세를 하다니! 탈락.

3. 직업을 본다. 무역업이나 건축업 정도라면 재산이 많아도 납득할 수 있다. 하지만 별 특별한 것도 없는데 재산이 26억씩 된다면 납득할 수 없다! 도대체 어디서 뭘 어떻게 받아 먹었길래 쓸데없이 재산이 그렇게 많은거야? 탈락.

4. 인상을 본다. 어딘가 꼬인 것이 많아 보이고, 웃음짓는 표정이 어딘가 어색하게 일그러져 있고, 아무리 봐도 TV나 신문에서 많이 보던 기름기 번지르르한 정치인의 얼굴이면, 탈락.
나이 40을 넘기면 그 사람의 얼굴에는 그 동안 살아온 인생이 새겨진다. 아무리 이미지 메이킹을 해도 숨길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나는 되도록이면 선해 보이는 사람을 뽑으련다.

5. 경력을 본다. 여러분도 세상을 쭉- 살다보면, 군대에서 가짜 문서도 만들고, 회사에서 가짜 이력서도 숱하게 보고, 이중 장부도 만들고 하다 보면, 정치인들의 경력도 이게 진짠지 가짠지 판단하는 능력 정도는 생길 것이다.
그저 팜플렛을 쓱 훑어보는 정도로도, 이 정치인이 맨날 그럴듯한 사진이나 찍으러 다니고, 그저 명목에 불과한 안건이나 올리고, 아무 쓸모도 없는 사업이나 무모하게 추진하고 했는지, 우리는 의외로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가끔 가뭄에 콩나듯이 진짜 경력이 대단한 사람도 있으니 절대 놓치지 말자.

6. 정말 고르고 골랐는데도, 도저히 뽑을 사람이 없다면, 별 수 없이 정당으로 선택한다. 정당을 선택할때는 비례대표 후보자들의 얼굴을 곰곰히 뜯어보는 것이 좋다. 얼굴은 때론 공약이나 캐치프레이즈보다 더 많은 말을 하니까.

7. 그 외에 같은 학교 출신이라던가, 같은 지역 출신 토박이라던가, 아버지 아는 분이라던가, 어디 내가 엮일만한 구석이 있다거나, 끌리는 공약이 있다거나, 황우석 지지파라던가, 하는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어차피 투표는 비밀투표고, 내가 누구를 찍었는지는 나밖에 모른다. 그리고 나중에 "아유 물론 ○○님 찍었죠~" 라고 거짓말해도 상관없잖아? 훗. 바보들.


자, 투표합시다. 주먹을 가졌으면 휘두르란 말이야.

http://xacdo.net/tt/rserver.php?mode=tb&sl=289

  • 우철규 06/05/27 16:05  덧글 수정/삭제
    도대체~~~ 경우형의 관심영역 범위의 한계는 어디까지냐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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