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의세계
06/04/27 12:24(년/월/일 시:분)
"이보게, 재미를 느끼는데는 세가지 방법이 있다네. 보지 못했던 것을 보는 것, 먹지 못했던 것을 먹는 것, 가보지 못했던 곳에 가는 것이 그것이지." - 아라비안 나이트 중에서
나는 한때 재미있는 작품에는 어떤 규칙 같은 것이 있어서, 그 규칙만 알면 재미있는 작품을 규칙대로 실컷 찍어낼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 헛된 기대로 수많은 문학 이론서를 뒤져봤으나, 거기에 문학성이 높은 "잘 만든" 작품에 대한 이론은 나와있어도, 천박한 재미에 대한 이론서는 없었다. 기껏해야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아, 재미란
새로운 경험에서 오는 거구나" 하고 아는 정도였다.
하지만 재미도 문학성과 마찬가지로 도달하기 충분히 어려운 것이고 그만큼 가치가 있기에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침 요즘은 재미를 중요시 여기는 시대이기도 하고, 그래서 재미있는 작품을 기획하는 법을 학교나 학원에서 가르치기도 하는 모양이다.
http://blog.naver.com/kennysos/5492741
재미란 무엇인가?
재미 = 감각적 재미(entertainment) + 깨달음(enlightment)
자, 보시다시피 영어다. 아마도 외국 시나리오 작법서에서 적당히 번역을 해온 것 같다. 역시 이런 것도 영어를 봐야 하나.. 안그래도 컴퓨터 전공에서 영어가 하도 많아서 좌절하던 차에, 취미 삼아 보는 재미에 대한 이론까지 영어로 봐야 한다는 것인가!
그런데 검색을 하다가 깜짝 놀랐다. 재미에 대한 이론서를, 그것도
번역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순수하게 나온 책이 있었다니! 이렇게 귀중한 책을 아직도 모르고 있었단 말인가!! 나는 기쁨과 동시에, 하도 답답해서 그냥 내가 한번 써보려고 했던 생각을 일시에 접어야 했다. 흑
http://blog.naver.com/blueskyfox/20007129304
재미의 경계 - 재미란 무엇인가, 구조적 분석
재미의 세가지 요소
1. 긴장의 축적/해소 (갈등구조를 쌓아가며 긴장을 고조시키다가 일시에 반전 또는 해소시킴)
2. 다중구조 (드러난 이야기 + 숨겨진 이야기. 숨겨진 이야기에서 복선을 깔아놓다가, 드러난 이야기에 갑자기 개입하면서 반전 혹은 해소)
3. 공유경험 (페이소스.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와닿는 이야기)
이 세가지 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재미가 떨어진다.
http://blog.naver.com/tripp/60011748748
* 재미란 '새로운 체험을 통해서 얻어지는 감정적 흥분'
작품의 재미란 '축적된 긴장의 해소를 이해함에 따르는 감정적 흥분'
* 긴장을 생성하고 해소하는 데에는 특히 이야기가 제시되는 방식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 즉, 웃음은 재미의 일종이고
재미는 내용보다 그 표현에 직접 의존하는 것이다. 즉, 재미있는 작품을 만드는 작가들의 뛰어난 능력이란 궁극적으로 그
표현능력에 있다.
* 슬픔 = 소중한 것의 상실에서 유발되는 감정
공포 = 예측할 수 없는 위험
* 조밀한 배열의 두 가지 특성
1. 꼭 필요한 요소들이 밀도 있게 배열되었다는 것
2. 그것이
무심코 간과할 수 있을만큼 자연스럽게 배열되었다는 것
이 책의 저자인 이현비씨는, 자기가 재밌다고 생각하는 수많은 작품들을 분석하여 재미의 일반론을 끌어냈다고 한다. 즉, 이것은 재미의 이론화가 이제 시작 단계라는 얘기고, 새로운 형태의 재미있는 작품이 등장하면 이 이론도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어찌됬건 이런 귀중한 책이 한국에서 나온 것만으로도 나는 감사하다. 왜냐하면 원어로 볼 수 있잖아! 흑 ㅠㅠ
http://www.hyunbi.net/
작가 이현비의 홈페이지
http://www.hyunbi.net/published/jaemi/nuro1.htm
책에서는 생략된 <웃음의 신경생리학적 토대>를 열람할 수 있다.
시험도 끝났겠다, 한번 봐줘야겠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