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06/04/21 12:46(년/월/일 시:분)
노력과 학점은 항상 비례하지는 않는 것 같다.
또한 아무리 열심히 해도 사람마다 받을 수 있는 학점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아래 그래프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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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1: 학생 간 학점 분포도의 차이 |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학점 모델은 '철수'의 경우다. 열심히 하면 A도 받을 수 있으며, 열심히 안 하면 F도 받을 수 있다. 철수의 경우는 노력 여하에 따라서 A부터 F까지 받을 수 있는 평범한 학생이다.
반면 영희를 보자. 그는 애초에 뛰어난 학생이다. 조금만 노력하면 금방 A를 받을 수 있으며, 대충 해도 B는 나온다. 영희의 세계에 C나 D는 존재하지 않는다.
작도를 보자. 그는 이때까지 A를 받은 적이 없다. 물론 F를 받은 적도 없다. 나름대로 성실하긴 하지만 능력의 한계가 분명하다. 실제로 그는 할거 다 하고도 D를 받은 적이 있다.
존의 경우는 어떤가. 절망적이긴 하지만 이런 경우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질문은 두 가지다.
1. 작도는 결코 A를 받을 수 없는가?
받을 수 없다. 작도의 학점 모델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A를 받는 것이 불가능하다.
2. 작도가 영희처럼 학점 모델을 바꿀 수 있는가?
당장은 불가능하다. 가능성은 충분히 있지만, 최소 몇 개월의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이번 시험에서 잠깐의 노력으로 학점 모델을 개선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지금 작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에게 불가능한 A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가능한 B를 목표로 하는 것이다. 그러는 편이 그의 학점 모델에 어울린다. 그리고 방학 때라도 학점 모델을 개선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라는, 다분히 현실도피적인 이론을 시험기간 중에 그래프까지 그려가며 쓸데없이 설명하는 나의 모습.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