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06/03/21 08:25(년/월/일 시:분)
이번 도올 김용옥 선생의 새만금 간척사업 반대 1인 시위는, 안그래도 도올 팬인 나로서도 입에서 꺅☆ 소리가 나오게 멋진 시위였다. 광화문에서 대법원까지 15km를 걸으면서 언론과 인터뷰하고, 마지막으로 대법원에 큰 절을 올리고 마치는, 이렇게 평화적이고 품위있는 요즘 시대다운 시위라니! 멋지다.
뭐 삼보일배를 한 것도 아니다. 그냥 걸었다. 큰 절도 딱 한번만 했다. 이 정도야 가볍게 운동삼아 할만하지. 그러면서도 이거 한번으로 각 언론에 좌라락 기사가 퍼졌다. 그것도 대법원의 확정 판결 3일 전에 말이지. 덕분에 그 전까지만 해도 새만금에 대해 우왕좌왕 하거나 경제적 효과만 강조하던 언론의 논조도 비교적 고르게 정리될 수 있었다.
http://news.naver.com/tv/read.php?mode=LSS2D&office_id=130&article_id=0000004694
도올, 새만금 반대 1인 시위
그리고 13일 있었던 1인 시위에 대한 언론의 관심도, 실은 8일 있었던 SBS 생방송 토론 프로에서 포석을 깔아놓았다. 도올 특유의 거친 욕설로 언론의 관심을 끈 거지. "노무현..(중략)..미친 소리..(중략)..영원히 저주받을.." 이런 식으로. 새만금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도올의 위치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을까.
http://www.dailyseop.com/data/article/43000/0000042201.aspx
진중권 “도올, 훌륭한 한편의 연극이었다” - SBS 생방송 도중 욕에 대해
결국 대법원의 최종 판결은 도올의 뜻과는 반대로 나왔지만, 도올선생은 그 과정에서 아무 것도 잃은 것이 없다. 사실 대중이 생각하는 도올 선생의 성격으로는 할복이라도 하면서 대법원으로 뛰어들지 않겠나 싶겠지만, 어디처럼 과격시위도 없었고, 과잉진압도 없었고, 누가 다치지도 죽지도 않았고, 그에 따른 대국민 사과문도 없었다.
그저 도올 김용옥이라는 인간이 새만금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세상에 데몬스트레이션 한 것 뿐이다. 정말 이상적인 데모였다.
나도 앞으로 데모할때 이렇게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