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06/03/17 23:34(년/월/일 시: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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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부안군 진서면 진서리 작도마을 (2003년) |
촌동넷의 제보로 작도마을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작도(鵲島)는 "까치섬"이다. 하지만 작도는 섬이 아니다. 아니, 섬이 섬이 아니라니? 이야기를 들어보자.
진공물로 굴비를 진상
작도(鵲島)를 속칭「까치섬」이라 부른다. 「까치섬」은 음성읍 평곡리에 있고 원남면 하로리, 음성읍 신천리, 삼개리 경계지점이기도 하다. (주: 현재는 행정구역이 개편되어 부안군으로 들어갔다) 음성천(陰城川)을 따라 음성읍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평지에 대형공(大型공) 하나를 놓은 것같은 둥그런 까치섬을 볼수가 있다. 십여년생의 소나무가 옹기종기 모여 있어서 사계절 어는때나 오작(烏鵲 : 까마귀와 까치)이 모여듦은 물론이고 때따라 철새도 곧잘 날아온다. 여름철에 백로나 황새 등이 날아들면 까치섬의 풍경 또한 돋보이지만 이 때에 이곳조곳에서 들려오는 농부들의 콧노래가 더 구성지다. 이 까치섬은 옛날 귀양살이 오는 곳으로 또는 「굴비진상」을 했다해서 그에 대해 일러 내려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많다. 옛날 음성현에서 진공물로는 황기, 백출, 백급, 차유이인, 백청, 연교, 연료 등 약재들이다. 어느해 음성고을 현리가 진공물을 챙겨가지고 지정된 창고로 가지고 갔다. 고사(고사) 앞에 나아가서 "음성현 진공품을 가지고 왔습니다."하고 절을 했더니 고사가 음성현의 장기를 살펴보다가 하는 말이 "오 참 잘 왔네"하면서 "너이 고을에 바다뫼(海山 : 현 석인리와 평곡리 경계지점의 소지명 '바다뫼들'을 말함)과 작도(鵲島)가 있구나" "네 있습니다." "너의 고을은 해변가에 있구나" "아니올시다 바닷가가 아니올시다." "그러면 바다 해자(海字)와 섬도자(島字)가 웬말이냐" "아니올시다 토지가 바다와 같이 넓다해서 작도(작島)라 했을 뿐이옵니다." "아니다 필시 너의 고을에 바다가 있는데 네가 잘 모르는 모양이로구나" "……." "너의 고을은 내년부터 진공물목에 '굴비'를 첨가할 터이니 실행하도록 해라" "……." 현리는 고사의 말은 우수게 말로 알고서 돌아왔다. 이듬해 현리는 전과 같이 진공물을 챙겨가지고 창고로 갔다. 창고에 이르러 고사에게 진공물을 바치니 고사가 하나하나 점고하다가 현리를 보고 큰소리로 "음성현 진공물목에 있는 「굴비」가 없으니 웬일이냐" "네 저의 고을엔 바다가 없어 「굴비」는 못가지고 왔습니다." "관문서인 진공물목에 굴비가 엄연히 있는데 무슨 소리냐, 빨리가서 가지고 오너라" 이 말을 듣고 현리는 난처하여졌다. 고사의 얼굴을 살피면서 선처해줄 것을 사정하였다. 그러나 고사는 노기띤 어조로 힐책하기만 한다. 사태가 이쯤되자 현리는 하는 수 없이 충청도 서해안 지방에 가서 굴비를 사다가 진공물을 완납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때부터 음성 고을에서 굴비진상을 했다. 이 억지 굴비진상 이야기는 원근고을까지 전파되고 말았다. 그 뒤 음고성을 굴비진상은 3년간이나 계속되었으나 마침내 이말이 중앙관서까지 알려져서 음성현 진공물목에서 굴비는 삭제되었다는 것이다.
음성신문 - 음성의 전설
http://www.usnews.co.kr/intro/saying/1.html
이런 오해를 빗기도 했던 사연 있는 동네다. 아니 실제로 여기서 조금만 가면 곰소염전으로 유명한 곰소항이 나오기도 하고, 최근 말 많은 새만금도 이 부근이다. 곰소항도 연동마을-곰소-작도마을을 연결하는 제방을 쌓아 간척해서 만들어진 육지다.
http://www.dodal.com/html/?pgmid=20030606002
[도달닷컴] 전북 부안군 곰소항
물론 나는 작도(作道:make a way)지만, 이런 이름의 마을이 있다면 한번쯤은 찾아가보고 싶은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