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06/03/10 01:38(년/월/일 시:분)
건국대학교에만 있는 교양과목
"건학정신과 대학생활"을 듣다가 든 생각.
건국대학교는 다른 대학교와 출신성분이 남다르다. 대학교를 세운 분이 독립운동가의 아들이었기 때문. 그래서 건국대학교 병원 이름도 민중(public)병원이었고, 80년대 학생운동의 중심지였던 이유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그래서 건국대학교를 세운 분이 어떤 분인가, 건국대학교의 건학정신은 무엇인가를 배우는 과목이 "건학정신과 대학생활"이다. 지금 시대에는 조금 우스운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이런 과목이 1학점짜리 선택교양으로 남아있고(예전에는 필수였다), 대학교 안에 선생의 묘지도 있고, 유품이 전시된 박물관도 있다. 나름대로 전통이 있는 학교다.
그런데 문득 수업을 듣다보니 1910년 한일합방이 일종의 적대적 M&A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당사자들에게는 가혹한 일이겠지만,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좋은 일 아닌가? '어콰이어'라는 보드게임을 해봐도 M&A는 우호적이던 적대적이던 금전적으로 이익인 것은 마찬가지니까.
잔인한 이야기겠지만, 그렇게 따지면 외국의 입장에서 한일합방은 경제적으로 볼때 이익이었을 것이다.세계대전만 아니었어도 이 좋은 M&A를 굳이 깰 이유가 없었을껄. M&A가 안 깨졌으면 식민지 한국이 독립된 한국보다 더 발전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아이구. 경제계는 잔인해. 이렇게 가슴아픈 적대적 M&A가 흔하게 일어나니. 혹시라도 애국심처럼 애사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그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