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품들 - 스토리
11/03/20 12:40(년/월/일 시:분)
벌써 열두 번 째 일이다. 나는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또 브로콜리 너마저를 들으며 아스파라거스를 생으로 물어뜯고 있었다. 방 안이 온통 풀 냄새였다. 그 뒤로 어제 뿌린 페브리즈 냄새와 오렌지 향 에프킬라 냄새가 옅게 깔려 있었다.
"그린이야, 그린. 그린이라구."
그녀는 그린이라고 세 번이나 말했다. 그리고는 잘근잘근 씹던 아스파라거스를 따뜻한 유자차에 적시고 휘휘 젓더니, 그 국물을 쪽쪽 빨아 마시는 것이었다. 그 모습만 보아도 나는 어제 먹었던 추어탕이 거꾸로 올라올 것만 같았다. 비위도 좋지, 나는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