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11/01/04 14:50(년/월/일 시:분)
VOIP over 3G, mVOIP는 최근 뜨거운 감자였다. 앗 뜨거!
과연 모바일 어플로 통화할 수 있느냐, 이걸 SKT, KT에서 막을 것이냐, 얘기가 많았는데 결국 막지는 않았다. 왜냐. 통화품질이 도저히 쓸만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통화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굳지 막지 않아도 되니까 안 막은거다.
일단 WIFI로 하는 통화는 크게 문제가 없다. 이미 myLG070 등의 많은 인터넷 전화가 이미 WIFI로 잘 되고 있고, Skype 같은 것도 그럭저럭 된다. 일단은 WIFI의 속도가 빠르기도 하고, 64kps 정도의 음질은 실시간으로 잘 받아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작 64kps밖에 안되는 것이 3G에서는 마구 끊긴다. 음악 스트리밍은 그래도 버퍼링이 있으니까 그럭저럭 버티는데, 음성통화는 0.2~0.3초 정도의 딜레이만 생겨도 대화가 툭툭 끊어진다. 버퍼링이 많이 안되다보니 더욱 민감하다.
현재 3G에서는 8~12kps 정도나 되야 그럭저럭 실시간 음성통화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려면 G.729 코덱을 지원하는 SIP를 사용해야 한다.
현재 한국에서는 스카이패스텔, 삼성 와이즈070 등이 지원하고 있고, 특히 스카이패스텔은 아이폰 어플 차원에서 서비스를 지원하려고 한다. (올 1월 중) 하지만 서비스가 된다고 해도 무척 낮은 음질로만 가능할 것이고, 그나마도 그렇게 썩 원활하지는 않을 것이다. 무료 또는 싼 값이라 참고 쓰는 정도일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카카오톡도 언젠가는 음성통화, 영상통화로 발을 뻗어야 할텐데, 가까운 시일에는 무리일 것 같다. 안 그래도 유사SMS 무료제공으로 통신사에게 소송을 당한 형편에, 앞으로 음성통화까지 나가려면 정말로 갈 길이 멀겠지만....
앞으로 데이터 망을 더욱 확충해야 mVOIP가 간신히 가능한 수준이 될텐데, 적어도 올해 안에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점점 다가오는 만큼, 작은 사업자들은 어떻게든 파고 들려 할테고, 큰 사업자들은 밥그릇 챙기려고 이렇게 저렇게 방어할텐데...
내가 보기에는 어떻게 봐도 결국에는 작은 사업자들에게 불리한 게임이다. MVNO 수준에서 플러스 마이너스 알파로 협상을 시도하면 어떻게 좀 풀리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뭔가가 더 있어야 할 것이다.
하여튼 결론은 데이터 무제한이라고 해서 전화 공짜로 쓰기는 매우 어렵고, 앞으로도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고 완전히 불가능한 건 아닌데, 그 과정이나 통화품질이 여러모로 구질구질하다. 참고 견뎌야 콩고물이 떨어질 것이다.
물론 일부 하드코어 사용자들은 어떻게든 싸게 통화할 방법을 찾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트레스 받아서 그냥 일반 음성통화를 사용할 것 같고, 나도 그러는 걸 추천한다. 이 음성통화가 괜히 10초에 18원씩 받는 게 아닌 것 같다. 정말 잘 터지고 통화 품질도 매우 좋은 것 같다. mVOIP를 써보니까 새삼 느끼네.
* VOIP: Voice over IP. 인터넷으로 전화하는 거. Telephony라고도 한다.
* mVOIP: mobile VOIP. 휴대폰으로 인터넷 전화하는 거.
* MVNO: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통화망 빌려주고 돈 받는 거. 통화망이 거의 독점이다보니 끼어들 틈이 없는 작은 사업자들에게 솔깃한 이야긴데, 기존 사업자들이 지위를 남용하는 바람에 별로 즐거운 장사는 아닌 상태다.
* SIP: Session Initiation Protocol. 인터넷 전화하는 표준 프로토콜. 070,090 인터넷전화들은 다 이걸 쓴다. 다만 가장 널리 쓰는 myLG070은 SIP이 비공개라서 어플로 못 쓴다. 열어주면 쓴다.
http://www.skypasstel.co.kr/bbs.php?table=tel_notice&query=view&uid=51
스카이패스텔레콤 전용 어플리케이션 개발안내 (아이폰/안드로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