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0/08/08 07:27(년/월/일 시:분)
올해 휴가는 먹는 휴가였다. ^^
1. 천황식당 육회비빔밥 + 불고기
http://www.shadowneo.net/402
- 전주비빔밥도 유명하지만, 진주비빔밥도 맛있었다.
- 진주의 특징은 육회였다. 불고기도 원래는 육회로 쓰는 고기를 구운 듯 했다.
- 비빔밥을 먹기 좋게 잘라줬다. 나도 집에서 비벼먹을때는 나물을 칼로 잘라먹는데 ㅋㅋ
- 반주로 따끈하게 데운 정종을 마셨다.
- 깔끔하고 정갈했다.
2. 황덕이 진주냉면 + 육전
http://laputaa.blog.me/60063635930
- 함흥냉면, 평양냉면과 함께 한국 3대 냉면으로 꼽히는 진주냉면. 하지만 네이버에서 진주냉면을 검색해보면 맛이 없다는 평이 많다.
- 도대체 얼마나 맛이 없나 했더니만... 맛이 없다기보다는 매우 복잡하고 잡내가 많은 맛이었다. 단순하고 담백한 평양냉면의 정 반대편에 있는 맛이었다. 호불호가 갈릴 만 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23&aid=0002177275
- 먼저 육전을 먹었다. 밀가루를 적게 쓰고, 소고기를 얇게 저며서 계란물에 풀어 전으로 부쳐서 매우 묵직하고 무거운 맛이었다. 기름맛과 고기맛과 소금맛이 한가득이었다.
- 이런 육전을 채 썰어 넣고, 여기에 무려 참깨에 계란 지단까지 올려서, 육전의 기름과 깨소금 가루와 지단이 둥둥 떠다니는 지저분한 국물이 바로 진주냉면의 포인트다.
- 이런 잡스러움을 넉넉한 인심, 풍성함으로 느낀다면 맛있게 먹을테고, 이걸 구차한 잡내로 느낀다면 맛이 없을 것이다.
- 게다가 육수는 고기육수가 아니고 멸치에 해물 육수라서 잡스러운 맛이 한결 더하다.
- 물론 나는 너무너무 심플해서 싱거울 정도인 평양냉면도 좋고, 제사상에 올라간 전 종류를 잔뜩 담아서 지저분할 정도로 풍성한 평양냉면도 좋다. ㅎㅎ
3. 기장곰장어 (짚불장어) + 해동용궁사
http://blog.naver.com/sjlove7398/130084516803
- 해운대 용궁사 근처에는 짚불장어 집이 많다.
- 용궁사는 정체불명의 관광지였다. 지나칠 정도로 시주 상자가 많았고, 불상에도 선명한 '복(福)'자가 황금색으로 휘황찬란하게 박혀 있었다. 게다가 '교통안전기원탑'이라니;;
- 곳곳에 완전 중국풍의 빨간색을 칠했고, 불상도 중국에서 공수한 것도 있고, 바닷가 너무 전망좋은 곳에 아주 세속적인 절이 있는 것으로 보아... 화교 계통이지 않을까 싶었다.
http://topblog.co.kr/100101976036
- 곰장어는 짚불에 곰장어를 살짝 태워서 껍질을 벗겨 먹는다. 곰장어들에게는 지옥일듯. 살아 생전에 죄를 지으면 부산 기장이라는 곳에 가서 산채로 불에 던져지고 껍질채 벗겨진대... 후덜덜
- 맛은 둘째치고... 입 안에서 톡 터지는 뭔가가 있더만... 쓸개였다. 곰장어 쓸개가 스태미너에는 좋다고 하는데, 너무너무 써서 정신이 번쩍 들 정도였다.
4. 해운대
http://blog.naver.com/juvenile81/60112364839
- 바캉스 시즌의 해운대 밤거리를 쏘다녔다. 즐거운 젊음의 거리였다.
- 그러나 모텔이 최소 10만원이었다... 이놈의 성수기.
5. 용호동 할매팥빙수
http://bbinemo.com/100110221391
- 진주나 부산이나, 맛집들이 왜 이리 동네 골목에 숨어있는지... 대중교통으로 가기 힘들었다.
- 팥빙수 팥이 그냥 평범한 단팥죽 맛이었다. 심플하니 좋았다.
6. 경성대 타코비 (타코야끼)
http://sagesselee.blog.me/80106714367
- 지하철 가는 길에, 길거이에서 타코야끼 굽는 손이 예사롭지 않아서 사먹었다.
- 이런 길거리 구이 류는 얼마나 골고루 잘 굽느냐가 맛을 좌우하는데, 특히나 손이 많이 가는 귀찮은 음식, 타코야끼를 정말 섬세한 손길로 골고루 꼼꼼히 구워주었다.
- 게다가 탱탱한 문어를 큼직하게 넣어주는 센스도.
- 치즈 타코야끼를 시켰더니 무려 서울 체다치즈 슬라이스를 올려주었다;;
7. 가야밀면
http://lamp5861.blog.me/100110393200
- 오후 2시쯤 갔는데 엄청 오래 기다렸다. 밖에서 30분, 안에서 30분...
- 게다가 주문 시스템이 엉망이라서, 선착순이 아니라 다소 랜덤하게 나왔다. 내가 먼저왔는데 나중에 온 사람이 먼저 먹는 일도 다반사.
- 참다참다 못해 누군가 소리지르며 화를 냈다. 근데 인터넷을 보니 그런 일이 흔한가 보다.
- 이것도 가야밀면의 특색이라면 특색;; 오래된 집이라고 해도 하동관 같은 데는 재깍재깍 돌아가는데... 주문/서빙 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http://capzzang70.com/100073155771
- 맛은 진주냉면처럼 복잡한 맛이었다. 새콤달콤매콤한 양념 뒤로, 달고 시고 구수한 육수 국물이 있었는데, 여기서 이 꼬리꼬리한 구수한 맛의 정체를 잘 모르겠다.
- 아마도 한약재와 다시다, 사카린 맛이지 않을까...
- 한약재 후보는 황기, 감초, 천궁, 백출..
- 부산 밀면의 양대산맥이 가야밀면, 개금밀면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지하철역에 가야역, 개금역이 있다.
- 개금밀면은 이런 꼬리꼬리하고 복잡한 맛이 아니라, 좀 더 단순하고 개운한 맛일 것 같다.
8. 윤옥연할매떡볶이 + 튀김오뎅
http://with_dust.blog.me/60109524425
- 올해 초에도 먹었지만 이번에도 또 먹었다.
- 고소하고 짭짤한 튀김오뎅이 좋다.
- 서울에도 생겼다고 한다. (중구, 수유역 근처)
- 대구 신천 떡볶이도 서울에 왔고, 정도너츠도 서울에 왔다. 대구 음식들이 서울로 올라오는구나 ㅎㅎ
어휴 많이도 먹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