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0/05/17 10:42(년/월/일 시:분)
한국에서 살기가 고달프고 싫어지면 흔히 이민을 생각한다. 아오... 이따위 좁아터진 나라에서 맨날 티격태격 싸우고 사느니, 차라리 더 좋은 나라 가서 살겠다! 그래서 흔히 더 좋은 나라라고 생각하는 미국, 캐나다, 호주 등을 생각하기 마련인데.
막상 미국에 가보면 이민자들은 허드렛일을 하고 산다. 한국인들은 수퍼, 세탁소 등을 운영한다던가, 히스패닉들은 잔디깎고, 패스트푸드점 알바하고, 화장실 청소를 한다던가. 이렇게 이민자들이 허드렛일을 해주는 덕분에 백인 원주민들은 더욱 고상한 일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신분의 사다리가 엄연히 존재하고, 특히나 이민자처럼 소외계층일수록 사다리의 아래쪽으로 처박히기 쉬운지라, 결코 이민이 생각만큼 이상적이진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한국보다 못사는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들,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같은 곳을 가면 지금보다 훨씬 떵떵거리며 살 수 있지 않을까? 일단 물가가 싸기도 하고. 여기서 코딱지만한 집을 얻을 돈이면 거기서는 엄청 큰 집에 하인까지 둘 수 있고.
조금 더 욕심을 부려 아예 아프리카로 가버리면 더욱 풍족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예전에 어느 해외여행 TV프로그램에서 소개되었는데, 4천만원 가지고 아프리카에 사파리를 만든 부부가 있었다. 한국에서 4천만원이면 고작 그랜저나 살까 싶지만, 아프리카에서는 광활한 대지에 동물들이 뛰노는 사파리를 살 수 있다.
아... 아프리카.... 거기도 야근이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