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09/04/05 00:26(년/월/일 시:분)
어렸을 때 들었던 얘기다.
A와 B, 두 명이 아이스크림 장사를 시작했다. 각각 100원짜리 아이스크림 50개씩 가지고 있었다.
날은 덥고 출출한데 손님이 없었다. 마침 A의 주머니에 100원이 있었다.
A: B야, 아이스크림 하나 줘.
그래서 A는 B에게 100원을 주고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그러자 B도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었다. 마침 100원이 생겼으니까.
B: A야, 아이스크림 하나 줘.
근데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으니까 또 먹고 싶었다. 그래서 A는 100원을 주고 B에게 아이스크림을 사먹었고, B도 그 100원으로 A에게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이렇게 돌고 돌다보니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A의 손에는 처음 그대로 100원만 남았다...
아이스크림이 둘이 합쳐 100개 있었는데 돈은 하나도 못 벌었어!
이 이야기는 분명히 웃긴 이야기였지만, 이제 나이를 먹고 경제의 관점으로 보면 웃기지만은 않다.
여기에는 총 10000원 어치의 아이스크림이 있었다. 그런데 100원이 빠르게 돌고 돌아서 10000원 어치의 아이스크림을 다 먹어버렸다. 이것이 돈이 아닐까? 이것이 시장의 기능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