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출판
09/03/07 01:03(년/월/일 시:분)
시미과장 시리즈는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나이를 먹어도 여자한테 엄청 인기 많고 (할렘물이다)
윗사람, 아랫사람들에게 인간적으로 존경을 받음은 물론
사내 정치에서 밀리면서도 이상하게 승진은 잘 하고
허름한 사람 도와줬더니 알고 보면 높은 사람이고 -_-;;
좋은 일 하면 나중에 다 도움되고...
역시 직장인의 환타지!
나온 순서는
http://kin.naver.com/detail/detail.php?dir_id=305&eid=luaqMHcbSQ7nTqDHLrn//yvTBBwXniMb&qb=7Iuc66eI6rO87J6lIOu2gOyepSDsoITrrLQ=
[시마과장 17권]- 2001. 7 완간
[시마부장 13권]- 2004. 3 완간
[시마이사 8권]- 2005.11 완간
[시마상무 7권]- 2007. 4 완간
[시마전무 4권]- 2008. 9 완간
[사원시마 4권]- 2006. 5 완간
[사원시마 -주임편 2권] - 2008. 10 완간
시마사장편도 나온다는군요
가장 인상깊었던 대사는
시마전무 마지막에
"베이비붐 세대는 아직도 건재해" 였다...
중년 직장인에게는 희망의 말이겠지만
신입사원에게는 앞날이 캄캄한 말이다.
그리고 시마과장이 젊은 시절에는
일을 잘 해도 인간미가 없는 사람은 안 좋게 그려졌는데
나중에 상무 되고 전무 되니까
인간미가 다소 없어도 일만 잘 하면 상관없는 것처럼 그려지더라.
자리가 사람을 만드나봐.
그리고 시마는 이혼하고 쭉 혼자 살았는데
이게 처음에는 회사생활에 마이너스 같더니
덕분에 가정 생각 안 하고 일만 죽어라 하는 워커홀릭이 되었다.
이것이 바람직한 직장인....;;
하아.
그 다음으로는 네이버 웹툰의 TLT를 봤는데.
입시미술학원 창조의 아침의 스타강사 김정기님의 웹툰 데뷔작.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25734
TLT
근데 이제와서 보니까 대기업 신입사원 얘기더라.
그것도 딱 삼성전자.
취업 준비하실 때 TLT의 강태호를 롤모델로 삼아도 좋을 것 같다.
가진 능력은 보통 정도라도, 지구정복 정도의 큰 야망을 가진 호랑이.
나는 이 만화가 너무 남성적이어서 좀 거부감이 들었는데.
그러니까 흔히 복싱, 무술 만화 같은데서 강조하는 거 있잖아.
내 오기가 있어서라도 절대 지지 않겠어!
어금니를 꽉 깨물고 반드시 이기고 말리라!
친구야! 내 몸이 부서지더라도 너의 손을 놓지 않아!
암에 걸려도 술은 호탕하게 잘 마셔!
내 가진 능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정신력으로 버텨내리라!
나보다 잘난 남자에게 간 내 사랑아! 죽어라 노력해서 너를 얻고 말리라!
난 이런거 보면 속이 좀 거북하던데.
나도 많은 사람들이 이런 걸 좋아하는 걸 알지만서도.
남자들의 뜨거운 땀냄새가 여기까지 막 나는 것 같아.
나도 참 천성이 B급이라서. 쩝.
예전에 '꼭두각시 서커스'도 이런 땀냄새가 너무 나서 보다 말았는데. '총몽'도 그렇고. 명작인 건 알지만.
어쨌든 TLT는 신입사원 얘기라서 열심히 참고 봤다.
뭐랄까 내가 느낀 점은
창조의 아침의 스타강사 김정기님이
30-40대 중년 직장인, 그것도 성공한 직장인으로서
이제 막 입시미술에 뛰어든 새파란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장장 36화에 걸쳐서 일장연설을 들은 것 같달까.
아마 김정기님도 그림에서 느껴지고,
상업적으로 잘 팔리는 만화가들이 대부분 그렇기도 하지만
정말 성실하고, 목표를 잡으면 몸이 부서져라 일하는 타입일 것 같다.
그래서 그런 젊은 패기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다.
입시미술에서 배우는 기법들도 포트폴리오 삼아서 최대한 곳곳에 끼워넣은 것 같고.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유머감각이 없다는 것.
내 머리에는 성실하지만 인간적으로 재미는 없는 직장인이 그려졌다.
강풀 만화만 봐도 이렇지는 않은데.
자료조사도 정말 열심히 하셨고
분량도 과할 정도로 길었고
근데 그게 좀 자기 혼자 진도를 쭉 나가버린 느낌이라서
얼마나 많은 독자들이 그 빠른 진도를 따라갈 수 있었을까 모르겠다.
강도하 - 큐브릭도 이런 느낌이었는데.
작가 혼자 진도를 쭉 빼버린 느낌.
http://cartoon.media.daum.net/series/kubrick/index.html?cartoonId=1770
강도하 - 큐브릭
난 김진태, 김양수, 이우일 같이
꽉 짜인 맛은 없어도 삶의 여유가 느껴지는 만화가 좋아.
나도 참 천성이 B급이라서.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