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영상
09/01/04 12:05(년/월/일 시:분)
본 지는 좀 됐지만 이제와서 얘기하자면.
나는 별로 007 시리즈를 즐겨 보진 않았지만
퀀텀 오브 솔러스 포스터를 보고 깜짝 놀란게
내가 좋아하는 본 얼티메이텀 시리즈의 건조한 액션 냄새가 나는 거야.
마침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007 시리즈가 기존의 느끼함을 쏙 빼고
담백하고 건조한 액션으로 개편했다는 얘기가 있길래
옳다쿠나 싶어서 봤지.
http://xacdo.net/tt/index.php?pl=824
본 얼티메이텀 (The Bourne Ultimatum, 2007)
이건 현대판 007 같다. 주인공이 유머감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술 마시면서 여자와 놀아나는 것도 없고, 최신 암살 도구나 화려한 볼거리도 딱히 없이 정말 처절하게, 시종일관 심각하고 건조한 몸액션을 마치 일중독에 걸린 사람처럼 말없이 냉정하게 척척 해낸다.
...본 시리즈가 007을 따라했더니, 이젠 007이 본을 따라하네.
그래서 카지노 로얄을 봤더니 오오오
예전에 그 느끼하고 머리에 기름 잔뜩 바르고
맨날 여자나 후리고 다니면서 칵테일은 이상하게 복잡한 거나 시키고
쓸데없이 하이테크 무기로 얍삽하게 이기는 모습은 간데 없고
정말 훈남과는 거리가 먼 우락부락한 공사장 몸매에
어딘가 간사해보이는 악당 얼굴에
여자와는 잘 되지도 않고 완전 비운의 주인공에
첨단 무기보다는 무식하게 몸으로 때우는 성룡식 몸 액션!
오오 이거야
퀀텀 오브 솔러스는 좀 약하긴 했고
본 얼티메이텀을 노골적으로 따라했지만 연출이 좀 후달렸고
내용도 어째 뭘 좀 얘기하려다 만 것 같았고
하여튼 바뀐 007이 참
내 스타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