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06/09/20 23:12(년/월/일 시:분)
참 이상한 것이, 낮에는 죽어도 안 풀리던 문제가 밤만 새면 이상할 정도로 술술 풀린다. 아니 어쩌면 오늘이 마감이라 갑자기 내 몸에서 잠자고 있던 비상 능력이 발동한 것이 아닐까. 근 일주일을 삽질한 것보다 요 몇시간 밤새서 한 것이 훨씬 많아. 마법 같애.
문제는 정신이 혼미해서 내가 짠 코드도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것. 바꿔 말하면 이해는 안 되는데 돌아가긴 돌아간다. 정말 신기하다. 지금까지는 이해는 되도 안 돌아가서 문제였는데, 이제는 이해는 안되는데 돌아가긴 하다니. 마빡이도 아니고 이게 뭐야. (마빡이는 왜 웃긴지 이해는 안 가지만 어쨌든 웃기긴 하다. "무적코털 보보보"도 마찬가지.)
어쨌든 마음은 가볍고 몸은 무거운 상태로 아침 7시를 맞았다. 10시 수업이니까 슬슬 갈 준비를 해야지. 어차피 오늘 또 과제가 나올테고, 내일 마감인 것도 있고, 화요일 마감인 것도 있고, 수요일 마감인 것도 있고, 과제야 끊임없이 나올테니 학교에서 원격으로 할 수 있게 텔넷 설정이나 해볼까 해서 해봤다.
지난 삽질에서 언급했듯이, 페도라 코어5 에는 기본적으로 selinux가 깔려있기 때문에, 보안이 허술한 telnet, ftp 등은 기본적으로 막혀있다. 그래서 selinux를 disable 시키고 telnet을 깔아서 돌려봤다. 역시 밤을 샌 탓인지 이상할 정도로 술술 풀리더군. 그래서 원격으로 접속해서 vi도 돌려보고 gcc도 돌려봤는데, 어라라...
[xacdo@localhost ~]$ gcc TCPEchoClient.c client/c.out
gcc: client/c.out: 洹몃윴 ?뚯씪?대굹 ?붾젆?좊━媛 ?놁쓬
...이 무슨 에러가 말을 읽어먹을수도 없게 나와? root가 아니라서 그런가?
[xacdo@localhost ~]$ su
Password:
[root@localhost xacdo]# gcc TCPEchoClient.c client/c.out
gcc: client/c.out: 洹몃윴 ?뚯씪?대굹 ?붾젆?좊━媛 ?놁쓬
...뭐야 이거 -_-
아아, 잘 살펴보니 -o 옵션을 빼먹었구나. 아니 그 이전에 저건 도대체 무슨 에러 메시지일까?
http://blog.naver.com/tomynymph/27912028
Windows의 telnet은 utf-8을 지원하지 않아서 한글이 안보인다. 깨져보인다.
여기저기 찾아보면 putty가 utf-8을 지원한다고 하는데, 한글이 되는 putty는 아래에서 구할 수 있다.
http://kldp.net/projects/iputty/
그래서 해봤더니
[root@localhost xacdo]# gcc TCPEchoServer.c client/c.out
gcc: client/c.out: 그런 파일이나 디렉토리가 없음
...음 그렇군. UTF-8 인코딩이 기본이라 그런 것이었군.
ps. gedit에서 입력이 안 먹는 문제는 입력 로케일의 문제가 아니었다. gedit 먹통 버그에 대해서는
http://gnome.or.kr 에서도 얘기가 나오고 있으나 원인이 뭔지는 모름. 이것도 UTF-8 인코딩 때문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