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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코드 (2006) - 할리우드의 탈을 쓴 프랑스 영화

06/05/19 14:02(년/월/일 시:분)

DA VINCI CODE

다빈치 코드 영화가 재미없다는 소문은 다들 들었을테니, 영화가 재미있냐 없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다만, 왜 이 영화가 재미가 없을까에 대해서 나는 몇가지를 언급하고 싶다.

이 영화는 별 실속도 없으면서 쓸데없이 과시적인 비주얼을 보여주는데 집착했다는 점에서, 2001년 개봉했던 프랑스 영화 "늑대의 후예들", "비독"과 닮아있다. 이 영화들은 나름대로 블록버스터 처럼 보이려고 장면 장면에는 공을 많이 들였지만, 그것이 영화 전체적으로 짜임새를 가지고 몰입을 하는데는 방해가 됐다.

또한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항상 부딪치는 문제로, 소설의 긴 내용을 짧은 2시간 안에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하는 문제에 있어서도 실패했다. 도대체 시나리오 작법은 제대로 공부했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영화는 소설의 내용을 지리하게 죽 늘어놓을 뿐이다. 게다가 상영시간도 2시간 27분으로 쓸데없이 길다.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것은 연기 잘 하기로 유명한 톰 행크스, 장 르노, 이안 맥켈렌(반지의 제왕 - 간달프 역) 등의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했다는 것이다. 물론 연출이나 시나리오가 워낙 형편이 없어서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이런 뛰어난 배우들 덕분에 원작 소설보다 캐릭터가 더 생동감있게 그려지고 있다.

한 예로 톰 행크스와 이안 맥켈렌(간달프)가 다 빈치의 그림을 가지고 논쟁하는 장면은, 순전히 배우의 힘만으로 상당한 몰입을 가져온다. 게다가 이안 맥켈렌은 원작에는 없던 캐릭터의 유머러스함까지 가미해서, 자칫하면 무겁기만 할뻔했던 학술적 논쟁을 부드럽게 풀어내는데 일조했다. 이 부분만큼은 원작 소설을 능가하는 장면으로 뽑을 수 있다.

어쨌든 정리하자면, 이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같지가 않다. 어떻게 나름대로 색깔을 찾아보려다가 비주얼만 멋있고 실속은 없는 비싼 프랑스 영화를 본 것 같다. 뭐 프랑스 영화 치곤 잘 만든 편인데, 헐리우드 영화 치곤 못 만든 편이다. 어찌됬건 재미는 별로 없다. 재미가 아니라 내용이 궁금해서 보는 거라면 별 상관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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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2006)
    Tracked from 작도닷넷 06/12/21 06:34 삭제
    다빈치 코드보다는 잘 만들었네. http://xacdo.net/tt/index.php?pl=282 다빈치 코드 (2006) - 할리우드의 탈을 쓴 프랑스 영화 이번에는 프랑스가 아니라 독일이다. 독일영화지만 대사는..
  • 이재상 06/05/19 14:38  덧글 수정/삭제
    참 고민이네요. 요놈을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도 평가가 극과 극이라..
    • xacdo 06/05/20 01:38  수정/삭제
      재미를 떠나서 내용이 궁금하다면 보셔도 괜찮을 겁니다. 소설을 보는 것보다 시간도 절약되고 보기도 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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