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음악
06/01/24 12:28(년/월/일 시:분)
최근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바이노럴 사운드를 들었다.
단순한 스테레오가 아니라, 음이 위아래로 움직이다니!
도대체 무슨 조환가 싶어서 스펙트럼을 분석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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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이 진한 부분이 내려갔다 올라갔다 |
가만 보니 피치를 조정해서 상하 공간감을 낸 것이었다.
원래 저음역은 아래 깔리는 느낌이고, 고음역은 위에 붕 뜬 느낌이다. 즉 우리 귀는 음의 높낮이를 실제의 높낮이로 인지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귓바퀴가 음을 그렇게 모아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귓바퀴를 거치지 않고 직통으로 고막으로 들어가는 이어폰이나 헤드폰의 경우 스피커보다 바이노럴 효과가 뛰어나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피치는 가만히 두고 강조하는 주파수 대역을 변화시키고 있다. 그래서 같은 음 높이와 성질를 유지하면서 피치가 내려가는 듯한 착각을 줘서 상하 공간감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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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 Edit 2.1 - Doppler Shifter |
사실 음향 쪽에서 공간감을 내는 시도는 아주 많았다. 좌우 분리감도 위에처럼 도플러 효과까지 사용할 정도. 하지만 패닝(panning)으로 간단히 할 수 있는 스테레오와 달리, 바이노럴은 좀 복잡해서 잘 쓰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또한 사람마다 귓바퀴의 형태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공간감을 내는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그보다 바이노럴의 치명적인 단점은, 볼륨이 줄어든다는 데에 있다. 우리 귀는 가깝게 들리는 음을 더 좋게 느끼기 때문에, 최대한 귀에 가깝게 밀착되는 음을 만드는데 사운드 엔지니어링을 집중한다. 그러다보니 음의 공간감 같은 것은 뒷전이 되고, 조금 멀리 떨어지거나 상하로 분리되는 음향 테크닉의 경우 거의 쓰이지 않았다. 그래서 특이 2000년 초기의 음악들은 답답한 공간감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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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ve Arts - Panorama : Binaural virtual acoustics processor plug-in |
인터넷을 찾아보니 역시나, 바이노럴 효과를 내 주는 이펙터는 이미 나와 있었다. 최근에는 SRS WOW 등의 3D 입체음향에도 바이노럴 사운드가 쓰이고 있다. 하긴 요즘에는 '밀도있고 단단한 꽉찬 음'보다는 '조금 거칠고 성기지만 현장감있는 음'이 유행이니까.
다음 녹음때는 5.1채널 믹싱과 더불어 바이노럴 스파이럴 도플러 믹싱도 해봐야지.
http://blog.naver.com/windwindwin/10004146914
360도 입체음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