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6/09/07 23:52(년/월/일 시:분)
원래 지금쯤이면 앞에 연재하던 알고리듬(5/10)을 썼어야 하는데, 또 나의 고질적인 경도의 무기력증이 찾아와 그만 손을 놓고 말았다. 벌써 한 달이 지났다. 뭐라도 글을 써야 한다. 비싼 돈을 들이고 많은 시간을 들여 관리하는 작도닷넷이 이대로 멈출 순 없다. 그런 강박이 나에게는 있다.
알고리즘을 왜 알고리"즘"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algorithm의 "th" 발음이 "듬"도 아니고 "씀"도 아니고 "즘"이 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아니 요즘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라고 하는 시대 아닌가? 그러면 알고리즘도 앨고리듬이라고 해야지. (비슷한 예로 마라톤이 있다. 차라리 옛날 발음인 마라손이 더 정확하지 않은가? 왜 "th"를 "톤"이라고 읽지?)
나는 외래어를 한국어로 표시할 때 딱 그 한국어만 봐도 원래 외국어가 뭐였을지 추적할 수 있게 적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s"도 "ㅅ"라고 쓰고 "th"도 "ㅅ"라고 쓰면, 그냥 "ㅅ"를 봤을때 이게 "s"일지 "th"일지 헷갈린다. 그래서 나는 "s"는 "ㅅ"로, "th"는 "ㅆ"로 구분해서 쓰면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와 비슷한 생각으로 만든 것이 최영애-김용옥 중국어 표기법(CK 중국어 표기법)이 있다. 현재 중국어와 일본어까지 나와 있는데, 영어도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영애 교수님이 중국 출신이고, 두 분이 대만대 재학시절 만났으니 당연히 영어보다 중국어 표기법이 우선하겠지만)
http://ko.wikipedia.org/wiki/%EC%B5%9C%EC%98%81%EC%95%A0-%EA%B9%80%EC%9A%A9%EC%98%A5_%ED%91%9C%EA%B8%B0%EB%B2%95
최영애-김용옥 표기법
원래 발음대로 표시하자면 알고리듬이 아니라 앨고리듬이 더 맞겠지만, 왠지 그러면 마라톤도 매러썬으로, 알파고도 앨퍼고로, 산 호세도 새너제이로 읽어야 할 것 같다. 이 "a" 발음에 강세가 갈 때 "애"로 읽는게 왠지 허세스러워 보인다. 그래서 원래 발음에는 조금 덜 가깝지만, 내 나름대로 알고리듬과 앨고리듬의 타협점으로 알고리듬으로 적고자 한다.
정말 쓸데없지만 나는 알고리듬의 표기법에 대해 이런 고민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