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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크리터리 (2002) - SM의 탈을 뒤집어쓴 할리퀸 로맨스

06/01/17 11:23(년/월/일 시:분)

secretary 사진 출처

매력적인 여비서와, 그녀를 고용한 중년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벌어지는 그들의 은밀한 SM 관계!
그래서 봤으나 정작 영화는 단순한 멜로물이었다. 화끈한 SM 영화를 기대했던 나로서는 실망이 컸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영화의 주인공이 여비서라는 점이다. 아니 제목부터 비서니까 당연히 비서가 주인공이겠지, 근데 그게 아니다. 보통의 이런 영화는 철저히 남성의 입장에서 여성을 욕망의 대상으로 바라보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의외로, 여성의 입장에서 돈 많고 능력도 있는 중년 남성을 꼬시는 영화다. 그런 면에서 백마탄 왕자님에 품에 안기는 할리퀸 로맨스와 통하는 점이 많다.




조금 특이한 로맨스 영화로 본다면 조금 재미있을지도 모르겠지만, SM 영화로 볼 때 이 영화는 볼만한 게 별로 없다. SM을 소재로 행복하게 가정을 이루며 끝나는 영화는 정말 살다살다 처음 본다. 거기다가 남자가 너무 불쌍하게 나온다. 그래도 명색이 새디스튼데 맨날 여자한테 휘둘리기나 하니 이거야 원. 여비서의 경우도 처음에는 사회에 적응도 잘 못하고 띨빵하고 어리버리한 전형적인 매저키스트로 나오지만, 점차 사랑에 눈을 떠 갈수록 매력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하면서.. 결국 마지막에는 오히려 남자를 리드하는 전형적인 현대의 적극적인 여성상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여배우의 얼굴이 자신감 있어지고 아름다워진다는 것은 남자로서 싫어할 수는 없겠지만, 결국 이 영화는 SM으로 시작해서 SM이 아니게 끝나는 나로서는 참으로 실망스러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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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Secretary(2002) ★★★★
    Tracked from 골방 선비 06/12/03 11:49 삭제
    감독 : 스티븐 셰인버그 주연 : 제임스 스페이더, 매기 질렌할 Abnormal하다고 할만한 사람들을 따듯한(?) 시선으로 보여주는 영화. 음... 내가 보기에는 그다지 편견없이 보여준 듯하다..
  • 태공 06/01/17 13:28  덧글 수정/삭제
    sm을 보고싶으면 꽃과 뱀'을 보길.
    아주 질리게 볼끼다--
  • 평범 06/01/17 16:14  덧글 수정/삭제
    오줌싸는 장면에서 '오우~'
  • 태공 06/01/18 02:32  덧글 수정/삭제
    평범'은 이미 본건가...;;;;;;;;;;;;;;;;
  • 평범 06/01/18 16:31  덧글 수정/삭제
    아아 꽃과 뱀 말고 Secretary에서효;;
  • shyxu 06/01/25 05:31  덧글 수정/삭제
    생각해보니 저거...
    극장에서 봤음 (...)
  • 골방선비 06/12/03 11:47  덧글 수정/삭제
    블로그를 Tistory로 옮겼는데(머 예전에도 제대로 활동한건 아니지만...), 첫 트랙백이 걸려서 깜짝 놀랬습니다. 슬픈 노래 가사가 정말 안습이네요 ㅠ.ㅠ 갠적으로 그렇게 슬픈 내용을 힘있게 부르는 걸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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