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품들 - 음악
16/01/03 12:33(년/월/일 시:분)
2003년, 대학생때 군 입대 직전에 만들었던 앨범을 재발매했습니다. 가사가 있는 노래들을 전면 배치해서 듣기 쉽도록 했고, 몇몇 노래는 다시 녹음했습니다. 뮤직스프레이(
http://www.musicspray.net )를 통해 배포하여, 아래와 같은 음원 서비스로 들을 수 있습니다.
http://itunes.apple.com/us/album/2003-salang-gwa-pyeonghwaleul/id1061502135
iTunes
http://www.melon.com/album/detail.htm?albumId=2654069
멜론
http://www.ollehmusic.com/#/AlbumDetail/f_Album_info.asp?album_id=80753613
올레뮤직
http://www.genie.co.kr/detail/albumInfo?axnm=80753613
지니
http://www.mnet.com/album/513472
엠넷
http://www.soribada.com/music/album/KA0080482
소리바다
http://music.bugs.co.kr/album/20010743?wl_ref=list_ab_01_ar
벅스
http://music.naver.com/album/index.nhn?albumId=602130
네이버 뮤직
http://www.monkey3.co.kr/#/etc.album&albumID=340267
몽키3
노래 설명입니다.
1. 나난나
SM엔터테인먼트의 앨범처럼, 저도 타이틀곡을 맨 앞에 넣고 싶었습니다. 물론 요즘 시대에 누가 앨범 하나를 처음부터 순서대로 듣겠습니까만은, 그래도 저처럼 고지식하게 앨범을 클릭해서 한 시간 정도는 지긋하게 앨범을 통째로 들어줄만한 사람을 위해 굳이 앨범에 수록할 곡 순서를 열심히 고민했습니다.
이 노래를 맨 처음에 넣은 이유는, 군 시절 고참들이 이 노래를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후반부 랩이 아웃사이더 같다면서 좋아했습니다. 그건 아마도 저의 얌전해보이는 외모와, 한탄을 쥐어짜내는 랩의 격차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거지, 저의 랩실력이 아웃사이더에 비할 정도여서는 아니었을 겁니다. 하여튼 좋아해줘서 저도 좋았습니다.
후반부 랩에 보면 서울대, 삼성전자 얘기가 나오는데, 정작 저는 그 후에 삼성에 취직하고 결혼도 해서 번듯하게 살고 있으니 이상하게 느껴지네요. 그때만 해도 제가 삼성같은 대기업에 취직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멀쩡하게 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지금도 가끔 믿기지가 않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도입부에 매우 심하게 디스토션을 넣은 고음 신스패드 부분인데요, 당시 제가 믹싱 기술이 부족해서 아주 단순하게 저음은 베이스, 중음은 보컬, 고음은 신스로 때려박았기 때문입니다. 베이스 운행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3단 화성으로 차곡차곡 쌓아 넣고, 앞 코드와 뒷 코드가 제일 덜 어색하게 이어지도록 비슷한 음들로 이어 붙였습니다. 다행히도 아주 나쁘진 않았지만 너무 두껍고 답답한 느낌은 있네요. 다시 만든다면 베이스 운행을 훨씬 단순하고 과감하게 뽑고 싶습니다.
2. 보호본능 ~널 지켜주고 싶어~
원래 타이틀곡이라고 생각했던 노래지만, 정말 많이 고민하다가 두번째 트랙으로 제꼈습니다. 보컬 파워가 너무 약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하기에, 부끄러워서 제 보컬에 잔뜩 디스토션을 먹여서 볼륨을 낮추고 저 뒤로 조그맣게 빼버렸습니다. 아주 안 들리지는 않지만 소극적인 느낌입니다. 지금 다시 한다면 아무리 못 불러도 보컬은 맨 앞으로 뺄 겁니다.
모닝구무스메 - So, We're ALIVE, 달러 멘디 - 뚫훍송, 엔싱크 - I want you back, 개그콘서트 생활사투리 - 내 아를 낳아도, 연식글로브 파쿠만사 등 자잘하게 샘플링을 많이 했습니다.
친구가 지난 앨범의 Piano 라는 곡에서 베이스가 너무 약하다는 얘기를 해서, 어떻게 하면 베이스를 키울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모델로 삼은 노래가 Nine Inch Nails - Into the void 와 쿨 - 또자 쿨쿨 이었습니다.
일단 베이스 드럼을 엄청나게 크게 넣고, 나머지는 베이스의 25%~30% 정도 볼륨으로 작게 녹음하다가, 클라이막스에서만 베이스 드럼을 초과할정도로 볼륨을 올립니다. 그러고 전체를 Bounce시킨 후, 초반부 기준으로 Hard Limit를 사정없이 올려버렸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베이스 드럼과 후반부 전체가 찌그러집니다.
저는 초반부에는 베이스 드럼만 귀를 짱짱하게 때리고, 후반부에서는 수많은 샘플들이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뒤섞여 잔뜩 찌그러지기를 바랬습니다. 원하는대로 결과가 나와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아, 그리고 해외 배급을 위해서 영어 제목을 붙이는데, 보호본능을 영어로 어떻게 번역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보호본능을 한글로 검색하면 귀여운 여성상이 주로 나오지만, protective instinct로 영어로 검색하면 모성애를 강조하는 임신 여성이 주로 나오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보호본능이라는 말이 protective instinct의 번역어이기 때문에 어감차이가 나는 것이 이상했지만, 일일이 따지다보면 너무 시간이 많이 갈 것 같아서 재빨리 protective instinct 로 적고 넘어갔습니다.
3. 이빨을 닦을때마다
이 노래는 치주염의 아픔을 실연의 아픔에 비유한 노래입니다.
2011년인가 15만원을 주고 스튜디오에서 녹음했던 걸 살렸습니다. 제가 워낙 박자를 많이 틀려서, Propellerheads Reason 8 로 보정을 했습니다. 다 하나는데 4시간이 넘게 걸렸네요.
근데 박자를 보정하고 나니, 문제는 박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너무 못 부르는 게 문제였습니다. 다음에는 꼭 객원 보컬을 쓰고 싶습니다.
4. 너를 따먹고 싶어
하이네켄을 따먹고 싶다는 단편 소설입니다. TTS로 읽어봤더니 대충 노래 한 곡 정도 길이가 나오길래, 마침 즐겨듣던 사카모토 류이치 - Energy Flow를 배경으로 깔아서 녹음했던 노래입니다. 소설의 감정선과 노래의 감정선이 우연찮게도 맞아 떨어져서 괜찮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렇다고 Energy Flow를 쓰자니 어떻게 저작권을 해결해야 할지 잘 몰라서, 코드 진행만 살리고 멜로디를 지웠습니다. 음성은 Windows 10 에 기본으로 탑재된 Microsoft Heami 를 사용했습니다.
24bit/96khz 로 녹음을 했는데, 16bit/44khz로 다운샘플링할때 초고음역이 뿌옇게 디더링이 된게 안타깝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두긴 했는데 아쉽네요. 아마 대부분은 초고음역을 잘 못 들으셔서 그냥 지나치겠지만, 일부 민감하신 분들은 먹먹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5. 나는 어떡해
멜로디는 떠오르는데 어떡해야 할지 몰라서 계속 반복하다가 끝냈습니다. 녹음은 마이크가 아니라 헤드폰으로 했는데, Sony MDR-G82 였습니다.
6. 말을 막 해대는지 참
동생 친구가 힙합 한다고 해서 반주를 만들어줬는데, 안 쓴다고 해서 제가 열받아서 쓴 곡입니다. 그렇다고 그 친구가 저에게 막말을 한 건 아닙니다.
7. 보호본능 (건대 일감호 가요제 실황)
대학교 축제 때 불렀던 겁니다. 가사를 까먹고 무대도 엉망이었지만, 제가 춤을 췄는데 그게 너무 우스꽝스러워서 다들 빵 터졌고, 덕분에 호응 아닌 호응 속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MP3 플레이어로 녹음해서 음질은 아주 나쁘지만, 현장감이 좋아서 굳이 수록했습니다.
열심히 호응해준 만화동아리 망치 여러분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8. 천만년후에
저도 언더월드, 케미컬 브라더스 같은 긴 호흡의 테크노 곡을 쓰고 싶었습니다.
9. 이젠 너만의 기억을 지워버려
쓰다 만 노랜데 아까워서 실었습니다. 쓰다 만 이유는 가사를 이문세 - 사랑이란 기억보다 를 상당히 베껴서였습니다.
10. 비오는 날의 오후
저는 비오는 날의 축축한 공기를 좋아합니다. 공기가 깨끗해서 숨이 탁 트이는 느낌입니다. 그런 청명한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사운드는 당시 한창이었던 Loudness War를 한계까지 밀어붙여서, RMS -6db까지 소리를 키웠습니다.
11. 시골길, 오토바이를 타고
아주 건조한 노래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화성도 최대한 제거하고, 색채도 단조롭게 뺐습니다. 아주 미니멀하게 가고 싶었습니다. 리버브도 아주 짧게만 썼습니다.
보통 이런 구성이면 당연히 단조로 가는데, 저는 장조를 좋아하기 때문에 어색하게도 장조로 갔습니다. 그러면서 텐션을 세게 써서 장조인지 단조인지 헷갈리게 만들었습니다.
친구에게 들려줬더니, 사운드가 오토바이가 털털거리는 것 같다고, 시골길 비포장길을 달리는 것 같다고 해서 지었습니다.
12. Funnysunny for sochaeck.com
지금은 문을 닫은 sochaeck.com 오픈 기념 곡입니다. 거의 한달을 썼습니다. 일부러 선물해드렸는데 별로 안 좋아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Propellerhead Reason 파일이 드물게 남아있어서, 최신 버전으로 한참을 다시 만졌습니다. 역시 한달이나 걸릴만 했습니다. 아무리 만져봐도 답이 안 나오네요. 보컬이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13. 그러니까 내가 미치는 거야
인터넷의 전화 녹음을 샘플링했습니다. 음성을 노이즈 처리해서 맥락이 정확히 들리지 않도록 했습니다.
14.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이 너무 즐거워 떠오른 곡입니다. 너무 지겨웠는데 끝나니까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15. 예스터데이
비틀즈 노래를 샘플링했는데, 열심히 고민하다가 노이즈 처리해서 안 들리도록 했습니다. 음성은 제가 대입 수시를 넣을때 웅변학원에서 특강을 받았던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본인의 가업을 이으라고 해서 억지로 넣었었는데, 정말 하기 싫어하는 투가 뚝뚝 묻어나네요.
16. Dr.REX 여행
Propellerheads Reason의 Dr.REX 샘플로만 100% 만든 노래입니다. 여기서 제가 썼던거랑 똑같은 샘플을 TV 자동차 광고에서, 그것도 두번이나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17. 어린이 바이엘
어린이 바이엘처럼 3도 화성을 펼침화음으로 썼습니다. 지루한 구성이네요.
18. 아리랑
힙합 풍의 아리랑입니다.
19. 신나게 비오는 날
앞에서도 말해지만 저는 비오는 날의 상쾌한 공기를 좋아합니다.
20. G선상의 아리아 400% Faster
G선상의 아리랑을 4배 빠르게 돌렸습니다. 디스토션도 퀸 - 보헤미안 랩소디 풍으로 잔뜩 먹였습니다. 참 제가 이때 디스토션 먹이는 걸 좋아했습니다.
21. 16강 한이탈리아전 (뚜뚜뚜)
2002 한일월드컵 때, 저는 축구에 관심이 없어서 낮잠을 자고 있었는데, 아파트가 엄청난 함성으로 들썩이길래 어쩔 수 없이 잠이 깨서 봤던 경기였습니다.
저는 축구에 관심이 전혀 없지만, 16강전은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그 기분에 곡을 썼습니다.
22. 8강 한미전 응원가
이어지는 월드컵 응원가입니다. 마침 Propellerheads Reason에 Trent Reznor 악기가 있길래 마음껏 썼습니다. 다시 들어도 참 시끄럽네요.
23. 4강 한독전
답답하게 안 풀리는 경기였죠.
24. 베이스 드럼 사운드 연습
Gorillaz - Double Bass 라는 곡이 뭔가 해서 들어봤더니, 정말 베이스가 2개가 나오는 곡이었습니다. 저도 베이스를 몇 개씩 중복으로 써봤습니다.
녹음을 해보면 베이스 드럼과 베이스가 음역이 비슷해서 참 골치가 아픕니다. 심지어는 같은 베이스가 2개 이상씩 나오면 더욱 골치가 아프죠. 서로 음역대를 조금씩 비껴나가게 하거나, 적당히 디스토션을 허용하면서 타격감을 살리는 식으로 가야 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그렇게 녹음을 한 건 아니고, 저는 그냥 베이스만 잔뜩 쌓으면 어디까지 가나 궁금했습니다. 이 곡도 역시나 듣기가 참 괴롭네요.
25. 트레블 선생
화성을 하나도 안 쓰고 건조하게 가고 싶었습니다. 귀를 째는듯한 고음역도 이명 같은 느낌으로 잔뜩 주고 싶었습니다.
고음역을 많이 써서 트레블 선생이라고 지었습니다.
26. 자장가
먹먹하게 몽환적인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자잘하게 따뜻한 디스토션을 깔았습니다.
27. ufo sound
사운드에 이런 저런 이펙터를 먹여서 잔뜩 가지고 놀다 보니 나온 결과물입니다. 저도 어떻게 이런게 나온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UFO 소리 같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