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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영상

적벽대전2 - 스턴트맨의 희생

09/03/14 23:52(년/월/일 시:분)

영화 찍다가
스턴트맨들이 불에 타죽었다는 얘기를 듣고

와 도대체 얼마나 불을 쏴댔길래...

싶어서 봤다.


영화는 1편과 마찬가지로 다소 느슨한 진행이었고
조미의 애뜻한 사랑 이야기는 너무 작위적이었고

그래도 여전히 인물 캐스팅만큼은 정말 잘 했고
배우들의 매력을 뽑아내는 솜씨는 역시 오우삼 다웠다.

특히 유비를 쭈글쭈글한 중년으로 캐스팅한 건 정말 잘 한 것 같아.
보수적인 결정을 하는 게 납득이 잘 됐다.


그 중에서도 내가 오늘 하고 싶은 얘기는 스턴트다.
불타는 장면 정말 멋있더라.

게다가 이게 컴퓨터 특수효과가 아니라
순수하게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정말 스펙타클했다.


정말 위험해보이는 장면도 많았고
많이들 다쳤을 것 같던데

실제로 8명이나 죽었다고 한다.


게다가 할리우드 영화처럼 체계가 잡힌 게 아니라
"올림픽을 기념해서, 중국에서도 블록버스터를 만들어보자" 했던 것 같은데

아마도 여러가지로 준비가 미흡했겠지.
욕심은 많았을 테고.


거기에 비용 문제로 한국 특수효과 팀을 썼다고 하니
도의적인 책임도 있었을 것 같다.


http://news.nate.com/Service/news/ShellView.asp?ArticleID=2008062017420051191
中 '적벽대전' 제작자, '한국인이 화재사고냈다' 거짓발언 사과
'적벽대전'은 지난 9일 베이징 창평 소탕산 농업과기원 내 세트장서 군함 간 충돌 장면 촬영중 사고를 내 홍콩 배우 1명을 비롯, 8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멋진 영화의 한 장면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신
스턴트맨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영화 '우린 액션배우다'에도 보면 스턴트맨의 설움이 나온다.

'놈놈놈'의 무술감독이 죽었는데, 송강호, 정우성 같은 유명한 사람들이 한 명도 안 와. 그래서 스턴트맨들이 못해먹겠다고 많이 그만두지.


http://blog.naver.com/drunkenfly/70041735056
우린 액션배우다
놈놈을 찍던 도중 지중현 무술감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여 영화관계자는 거의 없이 스턴트맨들만 모여 장례식을 치르는 장면에서는 명랑하던 그들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진다. 이것이 큰 작용을 했는지 어땠는지 몰라도 그나마 몇 안되던 8기 동기생들은 귀덕을 제외하고 모두 스턴트를 그만둔다.



참 이런 걸 보면

주말 오후 그냥 심심풀이로 보는 영환데

그거 만드느라 사람이 죽는다니... 쩝.


물론 충분히 안전하게 준비를 하고

보험도 다 들어놓고 찍는다면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놈놈놈 찍을 때

완전 초특급스타 정우성에게도 보험을 안 들어줬었다니


얼마나 촬영 환경이 척박한가.


http://www.eto.co.kr/?Code=20081229134613900&ts=84640
‘놈놈놈’ 촬영 당시, 부상당한 이야기를 펼친 정우성. “ ‘놈놈놈’ 때 손목이 부러졌다. 그 때 연기 투혼이라 기사가 나갔는데, 그냥 다친 거고 쉬어야 하지만 보험이 안 되서 촬영을 계속 한 거다. 내가 기브스를 하고 쉬게 되면 촬영이 3개월 늘어난다. 그러면 영화의 제작비는 어마어마하게 오버된다. 나는 쉴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음... 그러면 지중현 무술감독의 장례식에 참가를 못한 것도

아마 로케이션 비용 때문이었겠네.



그러니까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서

다소 다치거나 죽는 건 용인해야 한다,

이런 생각이군.



이걸 보니 '올드 보이' 크랭크인 할 때

박찬욱 감독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다른 것 보다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올드 보이가 워낙 과격한 영화기도 하고

액션 장면도 많이 나오니까 그랬겠지.




결론. 영화찍다 사람이 죽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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