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음악
10/12/13 11:13(년/월/일 시:분)
티아라의 야야야는 굴욕의 키컸으면 안무 / 의상과는 달리, 노래만 들어보면 의외로 멀쩡한 클럽 음악이다. 특히나 사운드가 깜짝 놀랄만큼 세련됐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일 만 하다.
아이유의 좋은 날 은 가요라기보다는 애니 주제가 같다. 정확히 말하면 마법기사 레이어스의 한국판 오프닝 같다. 사실 보컬 톤은 아이유보다는 윤하가 항상 부르던 톤이 더 어울릴 것 같긴 한데, 그러면 아이유보다는 더 심심했을 것이다.
아이유가 오덕들에게 인기더니만 노래까지 애니송으로 만든 것인가... 설마
소문의 3단 부스터는 음악만 들을 때는 그러려니 하는데, 라이브에서 약간 힘들어하면서 끝까지 버티는 게 정말 장하다 싶다. 이렇게 한 음을 길게 끄는 것은 Radiohead - Paranoid Android의 what's there~~~~~~ 이후 참 오랜만이다.
그러고보니 보통 고음을 올릴 때는 허각처럼 목에 힘을 잔뜩 주지 않나? 특히 외모가 딸리는 남자 가수들이 그래야 잘 부른다는 소리를 들으니까. 근데 아이유는 긴장을 풀고 바이브레이션도 없이 편하게 긴장을 풀고 한 음으로 쭉 고정하는 것이... SM엔터테인먼트라면 이런 식으로 보컬 트레이닝을 시키지 않을텐데.
카라의 점핑은 무슨 아무로 나미에 신곡 같다. 악기 구성이나, 사운드나, 코드 진행이나, 보컬 톤이나, 메인 리드 신스의 살짝 비틀어주는 휠이나, 완전 일본 팝이다. 가사도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한 것 같이 어색하다.
소녀시대 훗은 평범할 수도 있는 노랜데 퀄리티는 짱 좋다. 역시 걸그룹의 끝판왕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언제나 품질이 뛰어난데다, 아이덴티티도 확실하다. 난 후자가 더 대단한 것 같다.
오렌지 캬라멜의 아잉♡을 듣고, 모닝구 무스메보다는 쯩쿠를 베꼈구나 싶었다. 근데 편곡이 지난번 마법소녀에 비해 너무 복잡하고 산만하고 조잡하다. 특히 드럼이 엉망이다. 그래도 스트링은 괜찮다.
허각의 하늘을 달리다를 들으니, 새삼 이적이 얼마나 성량이 풍부한가를 새삼 느꼈다. 허각은 쥐어짜는 고음보다는 속삭이듯이 진솔한 중음이 더 매력적이다.
다른 얘기지만, 유희열이 이적보고 "어떻게 그렇게 불러요? 따라하지도 못하겠네" 하면서 이적 모창을 하는데, 목소리를 쥐어짜면서 부르더라. 그게 맞는게 이적은 목청이 좋아서 잘 부르는 것 같지, 별로 권장할만한 창법은 아니다.
싸이의 Right Now의 곡 플롯이나 가사는 나 이런 사람이야의 후속곡 같은데, 후렴구의 드럼을 과감하게 써서 인상적이다. 기타 디스토션을 소극적으로 쓴 것에 비해, 드럼을 꽉 채우니까 락 느낌이 확 난다.
강승윤의 본능적으로는 윤종신이 통기타 튕기다가 우연히 흥얼거린 한 소절을 적당히 한 곡으로 늘린 것 같다. 윤종신은 쉽게 쓴 곡이 더 편하고 중독적인 것 같다.
ps. 안드로이드 멜론 어플 편리하다. 왠일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