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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터툴즈 클래식의 한계

06/01/08 13:28(년/월/일 시:분)

나는 수많은 물에 발을 걸쳐 담그고 있다.

음악도 만들고 글도 쓰며, 한편으론 미디어를 즐기기도 하고, 컴퓨터 프로그래밍도 전공하며, 영어학원을 다니며 토익을 준비하고, 현대미술 쪽에도 관심이 많다. 서로 타협할 수 없는 분야들이지만 나로서는 어느 하나도 버릴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이다.

이런 가운데 내가 가장 지키고 싶은 것은 정체성(identity)이다. 내 안의 수많은 내가 서로 각자의 길을 걸어가면서도 작도라는 인간이 하나의 일관성을 가지는 것. 작도닷넷도 수 많은 카테고리를 어우르면서도 작도닷넷이라는 거대한 틀 안에서 하나로 보였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램이다.

그래서 나는 기존의 HTML+제로보드 프레임웍에서 태터툴즈 블로그로 넘어온 것이다. 기존에는 각각 오리지널의 장 / 리뷰의 장 / 특집의 장 / 피드백의 장 하는 식으로 각 메뉴가 완전히 분리되어, 서로 연동되는 일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태터툴즈 블로그에서는 상당부분 나아졌고 나름대로 만족하며 1주일 가량을 써 왔다. 하지만 쓰면 쓸수록 한계에 부딪치고 있고,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 바로 카테고리와 태그다.

태터툴즈는 같은 목록을 키로그/ 위치로그/ 카테고리/ 태그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분류해서 보여주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분이 블로그들을 돌아다닌 경험에 비추어볼 때, 어떤 블로그에서 카테고리를 클릭하거나 태그를 클릭한 적이 있는가? 없을 것이다. 이것은 거의 쓸모가 없다.

즉 유저들은 특정 블로그에서는 특정 분야의 글만 기대하고, 관련되는 글만 일관되게 올라오는 것으로 만족한다. 블로그 안의 카테고리를 뒤진다거나, 블로그를 태그 단위로 정렬해서 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즉 블로거가 아무리 정성들여 카테고리를 나누고 태그를 붙여놔도, 블로그 자체가 일관성이 없으면 카테고리의 일관성이나 태그의 일관성은 유저의 입장에서 무시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처럼 수많은 주제를 어우르는 잡동사니 블로그의 경우 타겟 오디언스가 거의 먹히질 않는다.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 해결책은 다중 블로그를 사용하는 것이다. 즉 1인 1블로그가 아니라 1인 다중 블로그, 즉 논리 단위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다. 이것이 위에서 내가 원했던, 블로그의 일관성을 지키면서 다양성을 허용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하지만 태터툴즈 클래식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지원이 거의 없다. 물론 한 계정 안에서 다중 블로그를 돌리는 것은 가능하지만, 하나하나 수동으로 해야 하며 전체를 아우르는 관리자 기능은 없다. 또한 위치로그나 키로그를 센터에서 수집해서 서비스하는 것도 아직 미비하다.

물론 이것은 '아직' 안 되는 것 뿐이다. 앞으로 한두달 안에 나올 태터툴즈 1.0 정식버전에서는 내가 원하는 기능들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1인 멀티 블로그 지원. 기타등등의 수많은 기능. 과연 내가 원하는 바를 얼마나 이룰 수 있을까. 나의 욕심은 크다.

관련글 왜 한국의 블로그에는 조엘 온 소프트웨어처럼 책으로 발간된 블로그가 없을까? (혹은 일본의 전차남처럼)

http://xacdo.net/tt/rserver.php?mode=tb&sl=22

  • xacdo 06/01/09 02:15  덧글 수정/삭제
    그냥 디자인을 변경해서 카테고리나 태그를 클릭하기 쉽게 만드는 편이 나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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