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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휴양지를 다녀와서

13/05/06 01:58(년/월/일 시:분)

처음으로 아내와 동남아를 다녀왔다. 적어도 신혼여행은 휴양지를 다녀오라는 회사 선배님들의 말씀을 뿌리치고 뉴욕에 갔었는데, 허리케인 샌디를 만나는 등 생각보다 너무 고생을 많이 해서 이번엔 제발 좀 쉬러 갔다오고 싶었다. 최근 내가 너무 의욕과잉이라 긴장을 좀 풀 필요도 있었고.

가기 전까지만 해도 회사 일이던 가정이던 개인적인 취미던 상관없이 매우 쫒기듯 강박이 심했고, 갈때도 할거리들을 은근히 많이 들고 갔으나, 막상 휴양지에 도착해서 나는 그 많은 온라인강의를 하나도 틀지 않았고, 작곡하려고 가져간 휴대용 건반을 단 한번도 치지 않았고, 심지어는 갤노트에 넣어간 전자책을 단 한페이지도 읽지 않았다. 회사에 하다 만 일들이 잠깐 어른거렸으나 결국 나는 휴가 후 출근할때까지도 거의 모든 것을 잊고 말았다.

정말 나는 휴식이 필요했나보다. 아무것도 안할 자유, 대한한공 광고처럼, 그것이 필요했나보다.

결과적으로 작도닷넷의 마이그레이션은 2년을 넘도록 진척이 안 되고, 이웃로그도 거의 방치상태이고, 내 머리속의 좋은 노래들이 실제 MP3 파일로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지만, 아무렴 어떠냐. 조금 더 긴 호흡을 가지고 천천히 틈틈히 조금씩 꾸준히 가는 수밖에 없지 뭐.

간 곳은 회사 선배님이 거의 매년 가는 코타키나발루 샹그릴라 리조트였다. 아니 거기가 얼마나 좋길래 매년 여름휴가때마다 되풀이해서 갈까 싶어서 나도 가봤는데, 막상 가보니 확실히 그럴만한 곳이었다. 말레이시아에는 탄중아루와 라사리아 2곳이 있는데, 두 곳은 셔틀버스가 다녀서 왔다갔다 할 수 있다. 나는 예약이 꽉차서 어쩔 수 없이 탄중아루를 갔지만, 라사리아가 같은 값에 좀 더 넓고 쾌적한 것 같아 이쪽을 추천한다.

http://pic.twitter.com/Oy16Dr8D0N

그래도 세계 3대 석양 중 하나라는 탄중아루의 석양은 정말 이름값을 했다. 어디에 카메라를 가져다 대도 밥로스가 그린 것 같이 똑같은 환상적인 달력 사진이 나오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키치했지만 로맨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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