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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강렬한 신체적 자극으로 뇌를 건강하게

15/04/08 02:43(년/월/일 시:분)

1.

아내가 매우 좋아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를 같이 봤다. 거기에 간질 환자를 고쳐준다는 교회 이야기가 나왔는데, 평소엔 멀쩡하다가 가끔씩 제자리에서 뱅글뱅글 도는 등의 이상 행동을 보이는 분이었다.

간질이 우울증보다 심각한게, 가끔씩 랜덤으로 자기 의지를 벗어난 행동을 하기 때문에 운전 등의 일상생활을 거의 하지 못한다. 군대 시절 고참 중에도 그런 분이 있어서 한동안 군병원에 갔다 오기도 했다. 약을 먹으면 졸립다고 했고.

약을 먹으면 졸리는게, 뇌 활동을 둔하게 해서 가끔씩 빠직 하고 튀는 것을 방지하는 원리 같다. 그러니까 내 생각은 간질은 뇌의 전기 자극이 과민하게 반응해서, 가끔씩 튀니까 아웃풋이 과도하게 나가는 것이고, 이런 폭주를 방지하려고 약으로 뇌의 전체 반응 수준을 전부 다운시키는 것 같다.

Input -> 뇌 -> Output (정상 반응)
Input -> 뇌 ====> Output (간질)

그렇다고 위의 사례처럼 제 자리에서 뱅글뱅글 도는 등의 이상행동이 그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런 행동은 오래 가지 않는다. 보통 5~10분 정도 지속되다가 멈춘다. 그 동안 입에 거품을 물어서 기도가 막히거나, 과도하게 움직여서 크게 다치거나 하지만 않게 잘 통제해주면 된다.

"뇌량절제술"이라고 해서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뇌량을 절제해서 간질을 예방하는 수술이 있는데, 간질은 나아지는데 뇌활동이 떨어지고 이상해져서 최근에는 10세 이하의 아동을 대상으로만 한다. (어릴때 하면 우회가 되니까 부작용이 적음) 하여튼 이것도 뇌활동을 떨어트려서 간질을 막는 방법이다.

2.

간질과 반대로 우울증은 뇌 활동이 너무 떨어지는 병이다. 우울증의 가설 중 하나가, 뇌신경이 안에서 무한 루프를 돌아서, 전기 자극이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인풋->아웃풋으로 흘러가야 피드백이 오고 그래서 뇌 기능이 순환을 하는데, 이 순환이 끊기니 무기력증을 느끼고, 즐거운 감정 등의 피드백이 오지 않는다.

Input -> 뇌 -> Output (정상 반응)
Input -> 뇌 ______ Output (우울증)

그래서 뇌의 꼬인 부분에 직접 전기 자극을 가했더니, 우울증 환자가 기쁨 등의 감정을 느끼고 개선을 느꼈다고 한다. 문제는 이건 너무 무식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뇌는 아주 정교한 기관이라, 뇌의 어디가 꼬였는지 알아내기는 아주 어렵다. 위의 실험에서도 문제가 될 것 같은 부분을 대충 폭넓게 왕창 자극을 가한 거라, 일상 생활에서 지속적으로 하기는 어렵다.

우울증은 간질과 반대로, 뇌 활동을 활발하게 만드는 약을 쓰는 것 같다. 그리고 우울증은 간질과 달리 반응이 소극적이고, 약을 먹으면 좀 활발해 지니 운전, 학업, 업무 등의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그리고 위의 가설처럼 뇌 신경이 루프를 돌아서 꼬이는 거라면, 그만큼 뇌를 많이 쓰다보니 그런게 아닌가 싶고, 특히 몸을 움직이는 등의 아웃풋이 없고 가만히 않아서 인풋만 엄청 들이붓는 수험생, 교수 등에게서 더 많이 있지 않을까 싶다.

3.

나의 경우 간질과 우울증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우울증에 가깝다. 최근 심한 무기력증을 느낀 적도 있었고, 가족력도 있는지라 언제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게다가 직업이 컴퓨터 쪽이라 몸을 거의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않아서 하루종일 일하는 직업인데, 여기에 어학, 기술사 등의 공부도 계속 하고 있으니 아웃풋 대비 인풋이 너무 많아 고위험군에 속한다.

그렇다면 우울증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눈,코,입,귀,코 오감으로 받아들인 뇌의 입력을, 나의 사지를 움직여 바깥으로 출력하는 선순환 구조를 강화시키면 되지 않을까 싶다. 즉 인풋 대비 아웃풋이 너무 적으므로, 충분한 아웃풋, 몸을 움직이고자 하는 것이다.

Input -> 뇌 -> Output (운동)

물론 내가 워낙 매사를 귀찮아하고 쉽게 무기력한지라, 몸을 움직이는게 때론 너무 괴롭다. 이런 게으름, 귀차니즘이 나는 경도의 우울증이라고 생각한다. 그럴 때일수록 조금이라도 움직여야 이 악순환을 깰 수 있다.

4.

그러고보니 나는 강렬한 신체적 자극을 좋아했다. 롤러코스터를 매우 무서워하지만 매우 좋아하고, 번지 점프도 귀찮아서 안했지만 언젠간 꼭 하고 싶다. 분명히 너무 무서워서 얼굴이 하얗게 질리겠지만, 몸이 강렬한 자극을 느끼는 순간 나는 그 큰 두려움보다 훨씬 더 크게 즐거움을 느낄 것이다.

마치 뇌에 신경이 꼬인 부분을 전기로 자극하는 것처럼, 내 몸이 극한대로 강렬한 자극을 느끼면, 그 막힌 부분이 상쾌하게 풍덩 내려가는 느낌이다. 나의 막힌 신경 길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것 같다. 그제서야 나는 내 몸을 어린아이처럼 실컷 움직이며 살아있음을 느낄 것이다.

자전거를 탈 때도 그렇다. 느리게 가면 재미가 없다. 점점 페달을 빠르게 돌려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를 정도로 속도를 내야 재미가 있다.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고,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기운을 쏙 빼야 운동을 하는 것 같다.

아니면 마사지를 받거나 침을 맞는 것도 나에게는 꽤 자극이 된다. 나는 비록 가만히 있지만, 수동적으로나마 몸을 움직인다. 그러고나면 한결 몸이 가볍고 개운하다.

스트레칭도 좋다. 특히 아내가 골반 스트레칭을 시켜주면, 나는 아파서 그렇게까지 많이 못하는데, 덕분에 상당히 아플 정도까지 스트레칭을 할 수 있다. 때론 너무 아파서 짜증이 나지만, 나의 게으른 성격 상 이런 강렬한 신체적 자극을 일부러 주는 아내에게 항상 고마울 따름이다. 기승전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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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공 15/04/08 05:48  덧글 수정/삭제
    어쩌다 이렇게 되셨어요. 그 전부터 애독하던 독자인데, 과학적인 근거가 하나도 없는 거의 한의사 수준의 추상적 일반화이잖아요. 이러시면 안됩니다.
    • xacdo 15/04/08 06:07  수정/삭제
      근거 붙이기가 귀찮아서... 적당히 걸러서 봐주세요 ^^
    • 황진사 15/04/08 09:14  수정/삭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의사 수준이라기보다는 회로 엔지니어적 관점에 가깝지 않을까요 ㅋㅋㅋㅋ 알러지도 마찬가지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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