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16/10/26 05:42(년/월/일 시:분)
미스케일(샤오미 체중계)를 샀는데, 체중을 기록할때마다 매번 스마트폰에서 미 피트 앱을 켜놔야 했다. 나는 당연히 백그라운드에서 자동으로 기록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아니 불편하게 이게 뭐야.
너무 기본적인 기능이 안되서 찾아보니, 옛날 버전에는 있었던 기능이었다. 굳이 앱을 매번 켜지 않아도, 블루투스가 수신되는 거리 내에 폰이 있으면 체중계가 알아서 체중을 싱크하는 방식이었다. 근데 이게 자꾸 안되는 문제가 있었는지, 아예 이 기능을 삭제해버렸다.
2015년에는 되던 기능이, 2016년에는 없어졌다. 내 생각에는 이러다가 한 6개월 정도 지나면 다시 지원할 것 같다. 이런 적이 또 있었기 때문이다. 미밴드가 싱크가 제대로 안 되던 문제가 거의 3개월을 갔다. 결국 고치긴 했지만, 구글 플레이에 올리는 국제판에는 하도 업데이트를 안해서 결국 홈페이지에서 배포하는 중국판을 apk로 받아 깔아서 해결해야 했다.
나는 국제판의 기능을 중국판에 비해 제한하거나 버전을 훨씬 안정화시켜서 늦게 올리는 행태가 전혀 글로벌 기업답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니 그냥 샤오미 배터리 같은 거야 그냥 디자인만 예쁘면 됐지, 이런 미밴드나 미스케일처럼 간단한 가정용품의 소프트웨어조차도 잘 못 만드니 (물론 은근 어렵겠지만)
이래서야 SW를 중시하는 샤오미라고 할 수 있겠나.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4080911150898234
"샤오미의 진짜 경쟁력은 스마트폰이 아니다"
"궁극적 수익모델 중심은 하드웨어 아닌 소프트웨어"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4111702100151718001
샤오미·화웨이 급성장이 가능했던 이유가…
중국정부 자국 SW육성책 효과… 한국 ‘샌드위치 신세’전락 위기
http://techm.kr/bbs/board.php?bo_table=article&wr_id=403
샤오미는 성장 초기 유통 마진을 절감해 고품질의 모바일 기기를 중저가에 보급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수익 다각화와 브랜딩 파워를 강화할 수 있는 SW 파워가 절실하다. 중국 SW 기업들이 기술적으로 고도의 발전을 해왔지만, SW콘텐츠를 만들어내는데 부족함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 물론 그래도 HW는 참 예쁘다고 생각한다. 약간 다이소 스러운 무인양품, 약간 아시아적인 이케아 같다. 그래서 최근에 IT제품보다 가전제품에 집중하는 행보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가전들이 단순 가전들은 괜찮지만 약간만이라도 스마트해지면 온갖 문제를 다 일으키는데, 이런 고도의 SW역량이 과연 단시간에 얻을 수 있는 능력일까?
특히나 스마트폰 OS는 상당히 만들기 어렵다. 근데 그냥 안드로이드를 올리는 다른 중국업체들과 달리 샤오미는 굳이 포크해서 커스터마이징한 MIUI를 만들었다. 안그래도 SW 파워가 딸리는 이들이 이렇게 어려운 모바일 운영체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과연 잘 꾸려나갈 수 있을까?
게다가 구글의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는 지금까지 컴퓨터 역사상 나왔던 그 어떤 OS의 업데이트보다도 속도가 빠르다. 구글의 전략은 모든 걸 다 공개하는 대신에 아무도 따라오지 못할만큼 빠르게 치고 나가는 것이다. 그것이 구글의 경쟁력이다. (이것이 나는 MIUI, FireOS 등의 안드로이드 포크에 대응하는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일단은 저렴하게 샀고 이쁘기도 하니 큰 불만은 없지만, 당연히 될 줄 알았던 백그라운드 싱크도 지원을 안 해서 불평을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