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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먹을거

글루콤 - 장이 약한 분들을 위한 아미노산 영양제

16/10/31 04:44(년/월/일 시:분)

트위터에서 좋다는 얘기를 듣고 먹어봤다.



나한테 글루콤이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한 이유는 아미노산 영양제였기 때문이다. 전에 매우 지쳤을 때 병원에서 아미노산 수액을 맞은 적이 있었는데, 오줌이 많이 나오고 포만감이 드는 포도당 수액과 달리, 아미노산 수액은 피로가 가시고 지친 몸이 회복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었다.

그 후에 아미노산 수액(뉴트리헥스 250ml, 5만원) + 비타민 주사(3만원) + 미네랄 주사(3만원) = 총 11만원짜리 주사를 맞은 적이 있는데 효과는 정말 좋았지만 너무 비싸서 자주 맞기는 어려웠다. (뉴트리헥스 100ml는 3만원이라 좀 쌌지만 효과는 그만큼 적었다) 그런데 이런 아미노산 영양제가 있다니, 조금 저렴하게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글루콤은 전국의 온누리약국 체인에서만 독점으로 판매하는데, 잘 찾아보면 이와 비슷한 아미노산 영양제를 다른 약국에서도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찾아보진 않았다. 가격은 하나에 2,500원, 15개 들이 박스가 35,000원으로 비싼 편이다.

공복에 먹으라고 해서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빈 속에 글루콤을 하나 먹었다. 나는 아침형 인간이라 일찍 일어나긴 하는데, 그렇다고 정신이 바로 번쩍 드는 건 아니라 그냥 일찍만 일어나서 계속 멍하니 있는 편이다. 아침 10시쯤이나 되야 정신이 든다.

근데 글루콤을 먹으니까 기운도 나고 해서, 아침 출근 전에 운동할 마음도 들었다. 그렇다고 대단한 운동을 하는 건 아니고 간단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5회 1세트로 4-5개 하는 정도지만(운동 좀 하시는 분들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만큼 낮은 강도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것만 해도 온 몸에서 땀이 난다), 그래도 요즘 거의 2년 가까이 운동을 안하다가 하니까 확실히 몸이 가뿐해지는 걸 느끼고 있다.


아내는 왜 이런 영양제를 사왔냐며, 약에 의존하지 말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글루콤 설명서에도 한달 이상 먹어도 효과가 없으면 의사와 상담하라고 했으니, 나도 이 15개 한 박스를 다 먹으면 한동안 먹지 않을 생각이다.



위 기사에서는 강남 엄마들이 수험생들에게 챙겨주는 영양제로 소개했는데, 사실은 강남보다 목동 엄마들이 더 극성이다. 강남보다 목동 학생들이 커트라인에 더 아슬아슬하게 걸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강남은 잘해봤자 현상유지지만 목동은 계급상승이니까 동기부여가 크기도 하고.

하여튼 목동 엄마들 커뮤니티에서도 글루콤이 좋은 평을 받고 있다. 나도 과민성 대장 증후군 때문에 많은 영양제들이 속이 불편한데, 글루콤은 속이 부대끼지 않아서 좋았다. 나의 경험은 다음과 같다.

박카스 등의 드링크 - 액상과당 때문에 속이 부글부글함 (제발 그냥 설탕 좀 써주세요)
임팩타민 등의 고 비타민B 컴플렉스 - 비타민 고용량은 속이 쓰림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 등 하여튼 주사맞는 거 - 효과 참 좋은데 (장을 안 거치고 바로 혈액으로 가니까 속이 부대끼지 않음) 비싸서 자주 못 맞겠음
태반 주사 - 효과 잘 모르겠음
총명탕 - 어려운 문제를 약간 더 잘 풀게 되긴 하는데 (쉬운 문제는 비슷) 속 부대낌.


회사 임원 분들도 그렇고, 바쁜 스케쥴을 소화하는 연예인들도 그렇고 은근 이런 주사나 영양제를 많이 달고 사는 것 같다. (안 그렇고서야 그렇게 잘 먹지도 못하고 잠도 못 자고 피곤한데 피부가 뺀질뺀질할 수 있겠나) 나도 왠지 이런 비싼 영양제를 따라하면 출세하는 느낌도 들고 그렇다. (아, 이런 허세감 때문에 아내가 약에 의지하지 말라고 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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