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영상
06/11/17 13:31(년/월/일 시:분)
젠장, TV 보다가 눈물났다.
영웅 - SK 텔레콤
http://www.youtube.com/watch?v=leiM2Ye_bsE
요즘 SK 텔레콤은 기업 이미지를 따뜻한 주황색의 '행복날개'로 바꾼 이후로, 방향을 감성 마케팅 쪽으로 잡고 있다. 이 광고 또한 그런 '사람을 향합니다' 시리즈로, 평범해 보이는 일상에 다소 안 어울리는 거창한 수퍼맨, 배트맨 등의 영웅의 이름을 다소 우스꽝스럽게 붙여서, 평범해 보이는 일상도 누군가에게는 거창한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는 따뜻한 감성을 전달하고 있다.
내가 괜시리 눈물이 난 지점은 맨 마지막에 사람들이 지하철을 단체로 들어올리는 사진에서였다. 요즘 세상이 각박하다고 말이 많지만, 난 특히 지하철에서 아직도 특히 한국에는 상식이 존재하고 개념이 존재한다고 많이 느끼거든. 이것도 누군가 틈새에 발이 끼거나 떨어져서 다들 도와주고 있는 거 아니야. 이 세상의 빈 틈새를 이런 식으로 다들 서로 메꿔주고 있는 거지.
사실 감성 마케팅은 2005년의 흐름이라, 이제와서 꺼내기에는 좀 옛날 거긴 하지만, 내가 막 눈물이 날 정도면 아직도 충분히 먹힐만한 것 같아.
http://blog.naver.com/seanzu/60030043053
미국의 어떤 사진작가의 사진에서 모티브를 따온게 아니냐는 얘기가 있더라..
모티브가 뭐였든간에 전편도 찡했고, 이번것도 찡하면서 유머러스하기까지...
내가 감성 마케팅의 최고로 꼽는 건, 2005년 칸 국제광고제 금사자상을 수상했던 페루 소아암 기부단체의 광고다. 길거리 마술사의 공연을 통해 단체의 성격을 보여주는 이것은, 항암제의 부작용으로 머리가 빠진다는 것만 알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Ponle Corazon - Peruvian Children Cancer Foundation (Cannes Lion 2005 - Film - Gold Lion)
http://www.youtube.com/watch?v=QP8clKWoLTQ
정말 이 광고에는 아무런 과장도 없다. 그냥 우리 단체는 사람들의 돈을 모아서 암에 걸린 어린이를 마술처럼 치료한다는 걸 보여줄 뿐이다. 하지만 그 단순함, 한 어린이를 죽음에서 구한다는 평범한 내용이 왜 이렇게 감동을 주는 건지. 이렇게 좋은 일을 하는 단체를 우리는 너무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지. 광고를 보고 나면 막 왠지 좋은 일이 하고 싶게 만드는 광고다.
근데 참, 우리는 좋은 일을 합니다, 이 세상에는 아직 상식이란 것이 남아있고 다들 서로를 도와주며 삽니다, 라는 어떻게 보면 당연해야 하는 것들에 괜시리 가슴이 찡해지고 불과 30초 안에 눈물이 난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평소에 느끼는 세상이 그와 반대이기 때문은 아닐까. 아 몰라 어쨌든 광고에 낚였어.
http://www.adforum.com/adfolio/reel_detail.asp?ID=50042&TDI=VDuz30eK
Magic, Ponle Corazon - Peruvian Children Cancer Foundation
ps. 2006년의 트렌드는 트렌드가 없는 게 트렌드다. 무 트랜드, 탈 트렌드가 요즘의 경향. 광고라는 거 자체가 잘 안 먹히는 시대지.
ps2. 사람을 향합니다, 고객 중심, 이런건 별게 아니라 돈이 나오는 주체가 사람이고 고객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봐, 기술에서 돈이 많이 나오겠어, 사람에서 돈이 많이 나오겠어. (Daft punk - Human after all 이 생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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