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영상
07/06/10 05:41(년/월/일 시: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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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it And The Moon |
9살난 소년의 엄마 젖에 대한 욕망을 코믹하게 그린 프랑스 영화.
도대체 어린이의 성욕을 어떻게 영화로 만들 수 있을까, 전부터 궁금하던 차에 이번에 찾아봤다. 막연한 생각으로 달과 젖과 어린아이의 욕망을 아름다운 영상 위주로 보여주는 실험적인 영화일 줄 알았는데
막상 보니까 프랑스 영화가 항상 그렇듯이, 세 남자가 한 여자를 두고 사랑싸움을 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시간이 흘러간다. 소년, 청소년, 중년 남자 셋이서 한 아리따운 발레리나의 마음을 얻으려고 영화 내내 복작복작 사랑 타령을 하는데,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성장 영화보다는 멜로 영화에 가깝다. 간혹 소년의 성욕을 기발하게 그리기는 하지만, 그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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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나가 후미 - 서양골동양과자점 3권 중에서 |
참 신기한게, 한국에 있을땐 몰랐는데 미국에 와보니까 참 프랑스에 대한 통념이 계속 생기고 있다. 사실 프랑스 영화가 이렇게 순식간에 눈이 맞아서 급속도로 사귀다가 또 금방 식어버려서 툭탁 틱탁 툭타가닥 싸움박질을 하는 것도, 프랑스 사람들이 원래 그런 식으로 연애를 하기 때문에 그런 거다. 특히 프랑스 사람들의 경박하고 예의 없음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서, 여기 대학가에서도 프랑스 룸메이트는 기피 1순위로 꼽힌다. 살아보면 알겠지만, 정말 별의 별 일이 다 생겨.
물론 프랑스의 예전부터 뭔가 새롭고 기발한 걸 일단 시도해보는 정신은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특히 패션이나 철학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앞서나가고 있다. 근데 그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서, 프랑스 영화도 보면 뭔가 신선하고 골때린 면이 있기는 하지만, 뭔가 얼기설기 대충 만드는지 완성도는 엉망인 편이 많다. 이 영화도 그런 전형적인 프랑스 영화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는 건 아니다.
결론. 나는 이 영화를 보고 프랑스 영화에 대한 통념이 더욱 견고해졌다. 프랑스 영화가 그러면 그렇지 뭐.
ps. jy님의 지적에 따르면 프랑스 영화가 아니라고 합니다.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