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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3SOME #1

매트릭스 3SOME


#1 스미스의 경우

"나를 봐서 놀랐나?"
"아니."

"그럼 알고 있었나?"
"뭘?"

"우리의 커넥션을."

퉁명스럽군 네오. 이렇게 어렵게 만나게 되었는데 말이야.
너를 찾기 위해 오라클을 매수했지. 네가 먹은 쿠키와 캔디, 의심한 적은 없었나.
왜 네가 오라클을 만난 후 항상 나를 만나게 되었는지 말이야.
그 안에 추적장치가 들어있다거나 하는 생각은 못했나.

"나는 정확히는 알수가 없어.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 수가 없는 일이었지. 네가 내 안으로 들어오고 난 후 모든 것이 바뀌었지.
너로 인해 나는 새롭게 태어났다. 그토록 증오하던 너로 인해서.
그리고 네가 내 안에 남겨두고 간 하나의 감정..

"이해할 수가 없었지."

어째서 나에게 그런 감정이 생겨났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지.
나는 프로그램이고 너는 인간이야. 게다가 나는 그토록 너를 미워했잖아. 그런데..

"나는 명령을 어겼다. 그래서 더 이상 요원이 아니게 되었다. 네오, 너 때문에."

너를 죽이라는 명령을 나는 도저히 따를 수가 없었다.
나는 너를 죽이지 않았다. 아니 죽일 수 없었지.

나를 파괴했다고 해서 내가 죽을 줄 알았나. 나는 너를 놔 준거야.
너를 죽게 할 수 없었어. 명령을 거부해서 삭제위기에 처하더라도 그럴 수는 없었어.
왜 그런 나의 마음을 몰라주는 거야, 네오..

"축하한다."
"고맙다."

젠장, 나는 왜 이렇게 딱딱한 말 밖에 하지 못하는 걸까.
그러고보니 너를 미스터 앤더슨이라고 부르는 것도 나 혼자 뿐이더군.
사실은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네오라고 부르고 싶어.
하지만 왜 그 말 한마디가 입에서 나오지 않는 걸까..
'네오라고 불러도 될까요, 미스터 앤더슨?' 이라는 말 한마디가.

"내가 여기에 온 목적은 하나다, 미스터 앤더슨. 니가 나의 마음을 가져갔던 것처럼, 나도 너를 가지겠어."

나는 내 신체의 한 부분을 길게 세워 네오의 몸 속으로 쑤셔넣었다.

"으헉"

고통스러워하는 네오에게 나는 말했다.

"금방 끝난다. 조금만 참아."

하지만 그녀석은 나를 거부했지. 그것도 온 힘을 다해서.
나는 안되겠다 싶어서 무력을 써서라도 그녀석을 안고 싶었지만, 먹히지 않더군.

결국 나는 그녀석이 날아간 하늘을 무력하게 바라볼 수 밖에 없었지.

'네오...'

그렇게 내가 싫은거야..
아니면 안기고 싶었던게 아니라 안고 싶었던 거야..

요즘에 쵸빗츠를 보면 눈물이 나. 나도 치이처럼 사랑받고 싶어, 네오..


TO BE CONTINUED
* xacdo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6-14 16:27)

#관련링크
인터루드 - 매트릭스 2 ‘리로디드‘ 를 보고
http://interlude.pe.kr/purypanel_detail.html?num=12
|hit:1776|2003/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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