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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3SOME #2
매트릭스 3SOME #2


#1 스미스의 경우

#2 네오의 경우

처음 오라클은 내가 the one이 아니라고 말했다.
두번째 만났을때도 그 말을 취소하지 않았다.
단지 "내 기대보다 잘 했어"라고 했을뿐.

그렇다면 나는 the one이 아닌걸까?
그럼 나의 능력은 도대체 뭐지?

내가 예언의 나온 the one이라고 철썩같이 믿는 사람들,
그러니까 모피어스라던가, 트리니티라던가, 그 외 기타등등의 사람들.
정말 부담스러워 미치겠다. 나는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대단한 사람이 아니란 말이야!

나는 두려움없이 말한다. 당신들이 나에게 무엇을 기대하든 그 이하가 될거라고.
기대하는 만큼 실망하게 될 것이다. 나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니야.

그렇다면 나의 능력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있는 것일까.
아니, '무엇을' 위해서가 아니라 '누구를' 위해서일까.

나는 키메이커가 죽는 모습을 눈앞에서 보았다.
그는 잠긴 문을 여는 프로그램이었다.
키메이커는 목숨을 바쳐 잠긴 문을 열었다.
아니 어쩌면, 나는 키메이커를 죽이고 문을 열었다고 할 수도 있다.
만약 키메이커가 죽지 않았다면 문은 열리지 못했을 것이다.
키메이커가 죽어야만 그 문이 열린다. 이것은 운명이다. 시나리오다.
그는 프로그램된 일련의 과정 중 하나였을 뿐이다. 목적을 다하자 그는 죽었다.
마치 미션을 클리어하자 게임 오버가 되어 모든 것이 끝나버리는 게임처럼..
그 다음은 없었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키메이커의 죽음을 보면서 나는 두려워졌다.
나 또한 일련의 '과정' 중 하나가 아닐까.

나는 the one이 아니다. 하지만 the one을 찾아내는 일련의 과정 중 하나일 것이다.
나는 the one을 찾기 위한 수단이다. 나의 목적이 다하는 순간 나는 죽을 것이다.
나를 위해 죽었던 키메이커처럼.

그렇다면 나는 누구를 위해 죽게 될까.
진짜 the one은 도대체 누구일까.


"스미스..."


스미스, 나는 솔직히 그가 두렵다.
그는 더이상 요원이 아니다. 목적을 잃었다. 나를 쫒아다닐 이유가 없다.
그런데 왜 굳이 나를 거머리처럼 찐드기처럼 지독하게 쫒아다니는걸까.

지난번에 내가 (솔직히 말하자면 감정을 실어서) 그렇게 죽도록 팼는데도,
스미스는 그렇게 맞고도 하는 말이 가관이었다.

"More."

그 사악한 웃음을 보자 나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이녀석 설마..
훗. 이름부터가 SM... SMith더니만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군.

그녀석이 싫은 건 아니야. 맞고 때리고 하는 그런 관계가 싫은거지.
아니 어쩌면.. 지난번에 100명의 스미스가 나를 깔아뭉갤때,
그는 내 등에 가슴을 깊숙히 대고 귓가에 속삭였지.

"더 이상 도망칠 수 없어. 넌 내꺼야."

..아니, 이런 말이었나?


<그리고 마지막 장면>

자신을 복제해서 시온에 침투한 스미스, 그리고 네오.
둘은 빗속에서 크로스카운터를 날리는 등 전력을 다해 사랑싸움을 하고..

마침내 둘은 서로의 몸에 신체의 일부를 꽂아가며 주도권 다툼을 벌였다.
"내가 너를 가질거야."
"너를 가지는 것은 내쪽일껄."

온몸에 땀을 흘리며 헉헉거리는 둘을 발견한 트리니티.

그리고 이 셋은 어떻게 될 것인가.


TO BE CONCLU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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