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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삼총사2 를 기대하며.. 미녀삼총사

가벼운 영화와 무거운 영화 중 하나를 고르라면.. 저는 가벼운 영화 쪽입니다. 그런 면에서 2000년 개봉했던 '미녀삼총사'는 최고의 영화였습니다. 역시나 전직 CF감독답게 노골적인 섹스 코드를 마음껏 주무르며 경쾌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비록 깊이는 없었지만 재미있었죠. 이번에 후속편인 '미녀삼총사 맥시멈 스피드'가 개봉한다기에 지난 기억을 떠올려볼까 합니다.

Music TeleVision의 약자인 MTV. 미국의 케이블TV중 한 채널인 MTV는 말만 음악채널이지 거의 대중문화 전반에 걸친 채널입니다. 시청률 올리려고 WWE 레슬링도 틀고, 시트콤도 틀고, 쇼프로도 틀고, 만화도 틀고 할거 다 합니다. 특히 하루종일 방송되는 유명 스타들의 뮤직비디오는 "그 자체로 광고"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철저하게 상업적인 방송입니다. 이렇게 완벽한 상업채널이다보니 젊은이들의 감각을 누구보다 빠르게 수용하고 비판없이 방송해버리는 통에 욕도 많이 먹지만 항상 논란의 중심에 서는 통에 결국 MTV라는 브랜드 네임은 나날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특히 MTV의 영상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죠.

그런 MTV에서 가끔씩 하는 행사가 있는데 Awards, 즉 시상식을 여는 겁니다. 사실 말이 좋아 시상식이지 가끔씩 하는 특집 방송 정도인데요. 온갖 유명 스타들을 총 출연시켜 화려한 볼거리로 장식하는 대단한 방송이죠. 이것과 겨룰 만한 프로는 일본의 연말 홍백전 정도밖에 없다고 봅니다. 어찌됬건 상 주는 것도 보면 무슨 공정하다거나 균형있다거나 하는 것과는 한참 거리가 멀어서, 그냥 정말로 "이런 사람이 상 받으면 화제가 되겠다" 싶은 사람한테만 골라서 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항상 MTV의 수상자는 좋은 말로 화제거리에, 나쁜 말로는 구설수에 오르죠. 어찌되건 팔리는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건 MTV는 음악채널인데도 MTV Movie Awards, 영화부분 시상식도 있습니다. 아니 도대체 음악채널이 왜 영화를 시상하는 걸까요. 물론 팔리니까 그런 거겠죠. 참 솔직해서 좋습니다. 우리 나라도 공익성은 저리 치우고 제발 솔직하게 상업적으로 나가는 방송이 하나 정도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논란은 많겠지만, 저는 그쪽이 좋거든요. 어찌됬건 그런 MTV Movie Awards에서 2000년 Best Movie를 수상한 작품이 바로, Charlie's Angels, 미녀 삼총사 입니다.

미녀 삼총사. 참 멋들어진 번역이죠. 하긴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국 시트콤인  Charlie's Angel을 봤을리가 없으니 이쪽이 좋겠죠. 이 영화는 "맥가이버" 라던가 "전격Z작전" 같은 옛날 드라마를 영화로 각색해서 다시 만든 작품입니다. 안그래도 요즘 미국 헐리우드는 소재고갈에 시달려 옛날 것이라던가 외국 것을 가져다 쓰는데 열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X-MEN도 그렇고 헐크도 그렇고. 시카고도 그렇고. 이제 곧 개봉할 프레디vs제이슨. 아니면 터미네이터3. 전부 옛날 것들을 다시 만든 것들이죠. 미녀삼총사도 그런 영화 중 하나였습니다.

어찌됬건, 대충은 아시겠지만, 단순히 철저하게 오락용으로 만든 영화가 MTV Best Movie로 꼽히다니 도대체 어떤 영화길래 그렇냐. 얼마나 철저하게 오락용이길래 MTV조차도 손을 들어줄 정도였는가. 답은 두군데서 옵니다. 첫째로 광고입니다. 이 영화는 원래 광고/뮤직비디오 감독으로 활동하던 McG라는 분의 영화 데뷔작입니다. 원래 이 분은 코카콜라, 메이저리그 광고를 전담하던 분이고, 콘, 사이프러스 힐, 오프스프링, 슈거 레이 등 굵직굵직한 그룹들의 뮤직비디오를 만들던 분이었습니다. 뮤직비디오도 앨범 홍보라는 측면에서 넓게 보면 광고라고 할 수 있죠. 그러다보니 감각적인 영상 쪽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화면에 센스가 철철 묻어납니다. 눈이 즐겁지요. 게다가 원체가 짧은 작품만 하다보니 속도 또한 시원시원합니다. 가벼운 쪽으로는 최고지요.

그렇다면 두번째는 무엇이냐! 바로 무술감독입니다. 매트릭스의 무술감독으로 큰 호평을 받았던 원화평. 그 분의 동생 원상익씨가 무술감독을 맡았습니다!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액션장면을 보면 미녀삼총사(2000)보다 한해 먼저 개봉했던 매트릭스(1999)의 스타일이 많이 뭍어있다고 느끼셨을 겁니다. 그게 단순히 영향을 받은 정도가 아니라 무술감독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배우들이 고생했을 건 당연했겠지요. 그래서 배우들이 입을 모아 "속편에는 절대로 출연하지 않겠다"고 했던 걸까요.. 결국 출연료에 지고 말았는지 출연하고 말았지만 ^^
#관련링크 http://www.movist.com/focus/read.asp?type=8&id=5513

아, 그러고보니 배우 얘기를 안했군요! 이런이런. 이 영화에서 배우 얘기를 빼먹으면 얘기가 안되죠. 제 생각에 가장 먼저 생각했고 섭외하기도 쉬웠을 배우는 루시 리우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루시 리우. 쫙 빠진 몸매에, 디즈니 '포카혼타스'나 '뮬란'에 나올듯한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동양인의 얼굴. 개성 만점의 배우죠. (적어도 미국에서는 말입니다) 게다가 이제 막 뜨기 시작했으니 개런티도 좀 약했을 테구요. 몸도 건강해보이니 액션장면도 잘 소화하겠죠.

나머지 배우, 드류 베리모어와 카메론 디아즈는 섭외하기 진짜 힘들었을 겁니다. 안그래도 망가지는 역할인데다가, 카메론 디아즈야 섹스 코미디 쪽으로 이미 충분히 떳고, 정말 힘들었겠죠. 하여간에 참 죽이는 배우였습니다. 특히 그 팬티바람으로 엉덩이 흔들면서 춤추는 장면은 아까 말했던 MTV Movie Awards에서 Best Dance 상까지 줬을 정도였다니깐요. 왠지 좀 못생겼으면서도 귀여운 구석이 철철 넘치는 것이 매력만점이죠. 음 그리고 드류 베리모어에 대해 말하자면, ET에서 아역배우로 화려하게 데뷔했다가, 청소년 시절에는 인기가 떨어지면서 마약에 빠져서 폐인 됬다가, 이제 겨우 막 재기할랑말랑할 시기에 딱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그런 '과거'를 이용해서 '옛날에 좀 놀던 아가씨' 정도의 캐릭터를 주었는데 기가 막히게 어울리더군요. 그러니까 지저분한 고등학교 화장실에서 침 찍찍 뱉으면서 화장도 진하게 하고 보스도 했을 것 같은 그런 과거가 있는 여성. 하지만 그러면서도 좀 유아스럽고 귀여운. 이 영화에서 가장 섹스 어필이 많이 되고 자주 되는 캐릭터였죠. 덕분에 납치도 되고 괴롭힘도 당하고 하지만 어찌됬건 즐거웠습니다. (..뭐가?)

이 세명의 캐릭터가 어떻게 어울리냐 하면, 음.. 파워퍼프걸을 생각하시면 될겁니다. 왕언니같은 블로섬(카메론 디아즈), 귀엽고 발랄한 버블(드류 베리모어), 약간 사납고 씩씩한 버터컵(루시 리우).. 공교롭게도 머리색까지 딱 어울리는군요. 어찌됬건 미녀 삼총사라는 제목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원작보다 낫다는 생각도 듭니다 ^^

또 하나의 설정을 덧붙이자면, 이들은 비밀 요원입니다. (매트릭스 떠올리지 마시구요^^) '찰리'라는 사람의 목소리만 듣고 그에 따라 활동을 하죠. 단 한번도 얼굴을 비춘 적이 없지만 이 세명의 여자들은 모두 찰리를 마음속으로 동경하고 있는 듯 합니다. (다들 애인도 있으면서) 뭐 이 찰리라는 사람도 목소리를 들어보면 중년 아저씨 같으니 그럴 만도 하죠. 이 세명의 여인들은 매번 찰리의 얼굴 좀 보려고 기회를 잡아보지만 결국 끝까지 보지 못하죠. 비밀에 쌓인 찰리. 이 사람이 어디선가에서 미모의 비밀요원들에게 목소리로만 지령을 내린다... 그래서 Charlie's Angel입니다. 역시 미국 옛날 드라마 같은 설정이네요.

네 어찌됬건 그런 영화였습니다. 내용은 영화를 다시 봐야 생각이 나겠군요.. 저의 글을 읽고 "미녀삼총사가 도대체 어떤 영화길래? 한번 볼까?" 라는 마음이 드셨다면 저는 성공입니다. 과연 재미있게 보실지는 모르겠네요. 저야 이런게 딱 취향이라 재미있게 봤지만.. 아니라면 다른 취향에 한번 도전해보시는 것도 어떨까요. 아 저야 그것보다도 곧 개봉하는 2편이 재밌었으면 하는 바램이 더 크지만.. ^^

ps.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번 미녀삼총사2 포스터 중에서 엉덩이 뒤로 V자를 그리고 있는 포즈요.. 그거 베네통 CF 따라한 겁니다. (역시 CF감독답죠?) 차이점이 있다면 베네통은 올누드였다는 것;; 그 벗은 엉덩이에 아슬아슬하게 V자 손이 가려진게 참으로 적나라해서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던 차에, 그걸 따라한 미녀삼총사2 포스터를 보니 자꾸 그생각이 나서 가슴이 달콤후끈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관련링크
미녀삼총사2 공식 홈페이지 (미국)
http://sony.com/charliesangels
(한국)
http://www.ca2.co.kr/
|hit:2872|2003/06/15
 
xacdo [BBC] 지적하고 싶은 게 하나 있는 데, 드류 베리모어는 캐스팅하는 데 문제가 없었죠. 제작도 겸했으니까... 문제는 루시 리우와 빌머레이(보슬리)가 트러블을 일으켜, 속편에서는 버니 맥이 보슬리의 의붓형제로 나왔습니다

[zipin74] 전 미녀삼총사 아류작을보고 눈물을 흘렷읍니다 제목만 미녀삼총사2라고 비디오가게에나와잇더군요

[달려] 제가 알기로는 Charlie's Angel이라는 드라마 "미녀 삼총사"라고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방영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번역해서 지은 이름도 아니구요. 그리고 하나더 루시 루 역할은 맨처음 Mi:2의 탠디 뉴튼 으로 내정되어 있다가 나중에 스케쥴등의 문제로 루시 루로 교체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캐스팅 된게 아니죠..

reply from ya-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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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녀삼총사2 - 유쾌한 액션영화
xacdo 2003/06/2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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