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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트 클럽 Fight Club 1999

전 파이트 클럽이라고 하길래 액션영환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가볍게 보려고 비디오를 빌렸는데 이게 왠걸. 마치 '지구를 지켜라'를 코미디로 생각하고 봤다가 뒤통수 맞은 격이라고 할까요.

어찌됬건 초반에는 블랙 코미디로 시작했습니다. 아주 사람들이 망가져가는 꼴을 지독하게 보여주더군요. 전에 '퍼니 게임'에서도 그랬지만, 이런 페이스라면 보통 주인공도 같이 망가지죠. 아주 배우 고생하는 꼴은 지겹도록 보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여지없이 맞아 떨어지더군요. 영화 찍으면서 후회하지 않았을까요. 저기 장동건이 취화선.. 아니 해안선에 자진해서 출연해놓고는 찍는게 너무 힘들어서 출연한걸 후회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보통 이런 영화는 배우의 고생을 담보로 영화의 재미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도망칠 여지가 없습니다. 전적으로 배우의 연기력에 의존하죠.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내용을 보자면 정말 온갖 것들이 다 뒤섞여 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악을 쓰던데요. 어라 이 감독도 미녀삼총사처럼 CF감독 출신이군요.. 어쩐지. 그러고보니 CF감독 출신의 영화에 출연하면 배우가 고생하는 건 당연해지는 것 같더군요. 원래 CF를 빡세게 찍어서 그런가. 한 장면 찍는데 몇시간씩 다시 찍고 그런게 습관이 되서 그럴지도.

아 저 비누 말입니다. 포스터에도 많이 나왔던 저 'FIGHT CLUB' 비누. 저도 하나 가지고 싶었는데요. 마치 쥐라기공원에 나왔던 쥐라기공원 머그컵 처럼.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니 가지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지더군요. 비누로 그런 얘기를 풀어나갈 줄이야.. 자세한 건 스포일링이 될테니 자제하겠습니다. 하여간 참 좋은 비누에요. 색깔도 예쁘고 품질도 최고라고 하죠.

서로 아무 이유없이 때리고 맞고 하면서 노는 걸 보니 유승준씨가 떠올랐습니다. TV에서 아침에 하는 토크쇼에 형이랑 나와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는데요. 거기서 형이 말하기를, 예전에 집에 있을때 하도 심심해서 서로 때리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땐 그게 유행이었대요. 그냥 아무 의미없이 서로 한대씩 주고받는 것. 얼마나 심심하면 그러고 놀았을까. 하여간 시작했는데 서로 코뼈가 부러지도록 심하게 주먹을 주고받았다고 합니다. 코피가 주르륵 나면 씻고 와서 또 하고. 그렇게 수십번을 주고 받다가 완전 맛이 갔다는데요. 그래서 지금도 코뼈가 약간 어긋나 있다고 합니다.

아 그러고보니 제가 고등학교때는 목 조르는 놀이도 유행했었습니다. 기절게임이라구요. 그러니까 죽을 만큼은 아니고 딱 기절할때까지만 목을 조르는 건데, 그때 기분이 붕 뜨는게 죽인대요. 이거 감각의 제국(1967)에서 봤던 것 같은데;; 참 역사도 긴 놀이군요. 얼마나 하고 놀게 없으면 치고박고 놀질 않나 기절시키고 놀질 않나.. 뭐 본드 불고 하는 것보단 나았으려나;;;

어쨌든 그래서 그런 순수한 의미로 치고 박고 하는 클럽을 만든게 파이트 클럽입니다. 문제는 이게 그냥 순수한 의미의 클럽이었으면 괜찮았을텐데, 이게 점점 변질되 가면서 얘기가 커집니다. 저는 이렇게 스케일이 커질 줄 몰랐어요. 그런 식의 반전이 있을 줄도 몰랐구요. 얘기가 마이너해서 그런 돈 들인 장면이 나올줄도 몰랐어요. 정말 저에게는, 워낙 기대를 안 하고 봐서 그런지 몰라도, 충격의 연속이었습니다. 정말 끝도 없이 재미있어지는 거에요. 그냥 단순히 치고박는 액션영화로만 생각했는데 있을 건 다 있구려 정말 죽이더군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나서도 한참을 넋이 나가 있었습니다.

아 브레드 피트 말인데요. 켈빈 클라인 광고 보면서 그 조각같은 몸을 비아냥 거리더니 자기 몸이 더 조각같네요. 정말 쌈질만 하면 저런 몸이 되는 걸까요? 그럼 저도 싸울래요~ 전 보면서 "저 사람 메멘토에 나오지 않았었나?" 자꾸 생각했는데, 아니더군요. 아니 두 영화가 스타일도 비슷하고 그래서 똑같은 사람 같이 착각이 되서리..
|hit:2232|2003/06/22
   
평범 내게는 진짜 골때리는 영화였습니다. 일주일넘는시간동안 이영화 생각만 했는데. 정말, 뭐랄까 상상도 못했는데. 이런 영화라고는. 예고편을 보고,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봐도 말야. 이건 정말. 뒤통수 까는 영화. 메멘토보다 헷갈린다. 비누는 정말 재치있는. 아 머리아프다. 2003/06/22  
Xu 전 이 영화보고 한동안 멍- 했더라죠 2003/06/22 x
xacdo 1 cyber_youn 비디오판은 모르겠습니다만 미국내 디비디판에는 영화 끝에 크레딧이 올라갈때 남자의 아랫도리 나체가 한컷 지나갑니다.... 먼가가 휙하고 지나간거 같아서 그거 still 로 해놓구 보면서 잠시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먼생각으로 그걸 집어넣은건지 원~~^^ 2003-06-23
2 xacdo 영화에서 타일러 더든이 디즈니만화에 포르노 집어넣는걸 이 영화에도 그랬다고 하는 거겠죠. 재치있네요 ^^ 2003-06-23
reply from ya-moon
200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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