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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데이즈 wonderful days

움.. 평작 이상은 되구요. 재밌어요 ^^
어찌됬건 일본색 안내려고 무진 애쓴게 보이네요.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 이후로 계속되어 온 우리나라의 환경 애니메이션의 대보를 잇는듯
파란눈의 우주소녀 예나의 깜짝출연도 있습니다~ ^^

http://www.wonderfulday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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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기대작! 원더풀 데이즈를 보실 분들께

우리나라에서 애니메이션을 하위문화라고 생각하신다면 정말로 큰 오산입니다. 우리나라의 만화 및 애니메이션 가청인구는 비율로 따지면 일본을 추월할 정도로 폭이 넓습니다. 뭐 이거야 만화 대여점과 불법복제가 만연한 환경 탓이겠지만 말이죠. 어찌됬건 독자 인프라만 보자면 한국은 어떤 면에서는 일본보다 거대한 규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멋진 독자 인프라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국 애니메이션은 아직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아쉬운 일이죠.

잘 만든 재미있는 한국 애니메이션에 목 말라온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와중에 등장한 애니메이션이 바로,
올 여름 최대의 기대작, "원더풀 데이즈" 입니다.

(물론 저의 최대 기대작은 "갈갈이 패밀리와 드라큐라"지만 ^^;;;)


170억이나 투자된 공룡인 탓에 많은 분들이 걱정해 오셨지만,
다행히도 영화는 평작 이상의 수준입니다. 재미있어요.

올 여름 상영관을 노리는 영화들이 워낙 많은 탓에, 흥행성적과는 상관없이 금방 종영될 가능성이 많이 때문에, 보실 분이라면 일단 보시는 쪽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이런 이유 말고도 단순히 의리 때문에, 한국 애니메이션이라는 이유 하나로 보시는 분도 많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면, 너무 큰 기대는 마시라는 겁니다.

7년이라는 기나긴 제작기간도 그렇고, 170억이나 들어간 제작비도 그렇고, 한국 애니의 사활이 걸려있다, 이번엔 뭔가 다르겠지, 정말 온갖 추측과 기대가 무성히 퍼져나가 돌이킬 수 없는 화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매트릭스 2편을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독자 쪽에서 기대해봤자 남는 것은 실망 밖에 없습니다. 독자의 선택은 영화를 받아들이거나 받아들이지 않거나 둘 중 하나의 선택 밖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런 탓에 많은 분들이 원더풀 데이즈에 대해 실망도 하시고 만족도 하시고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너무 큰 기대에 대한 거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평작 이상은 되니까, 너무 큰 기대는 가지지 마시고 그저 편하게 보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 대해 평을 하실 분이라면, 일본 애니메이션과는 비교하시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이 영화 보시면 아시겠지만, 일본색 안내려고 무진장 노력한게 보입니다. 캐릭터도 그렇고 작화도 그렇고 스토리도 그렇고, 어떻게든 한국만의 고유한 애니메이션 스타일을 만들어내려고 무진 애를 쓴게 보입니다.

비교를 하신다면 기존의 한국 애니메이션과 비교를 해가면서 봐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분명히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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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데이즈를 보고

# 주의! 스포일링
이 글을 원더풀 데이즈를 보신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많은 양의 스포일링이 포함되어 있으니, 영화를 보실 분이라면 피해주세요.
이거 알고 보면 엄청 재미없어집니다 ^^


쨔잔!
오늘 조조로 원더풀 데이즈를 보고 왔습니다. 제헌절이라 그런지 역시 사람이 많더군요. 이런 멋진 영화를 감히 조그만한 9관에 밀어넣은 강변CGV의 결정에 불만이 많았지만 뭐 어쨌든 좋습니다. 게다가 자리가 맨 앞줄 제일 왼쪽 자리였지만 어쨌든 좋습니다. 어찌됬건

저는 올 여름 최고의 기대작 원더풀 데이즈를, 다른 사람의 칭찬이나 비난이나 그런거 전부 무시하고 직접 제 눈으로 도대체 이 영화가 어떤 꼴인지 똑똑히 봐줘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에, 제일 먼저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 모든 것이 용서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알고보니 원더풀 데이즈는 어제 먼저 개봉을 했었더군요.. 홍보가 제대로 안 된 탓에 자리가 텅텅 비었다고 하지만, 오늘은 제헌절이기도 하고 뭔가 달랐습니다. 순식간에 매진 퍼레이드! 역시 이런 영화를 조그만 9관에 밀어넣기를 잘못했지 강변CGV?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을 얕본 죄다 흥~

아 물론 이런 얘기는 하면 안되겠지만, 요즘 멀티플렉스가 보급되면서 문제가 뭐냐하면, 개봉관 수는 많은데 좌석이 줄어들었다는 겁니다. 극장들이 전부 쪼금쪼금 심약하게 개봉관을 나눠놓는 바람에, 개봉관 확보는 그럭저럭 쉽지만 좌석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죠. 워낙 좌석이 없다보니 사람들은 막상 영화관에 찾아가도 원하는 영화를 못보고 다른 것을 보기가 부지기수. 덕분에 일단 좌석만 확보하면 어떤 영화든 대충은 흥행하는 기현상이 발생합니다. 덕분에 좌석 경쟁에서 밀린 원더풀 데이즈, 이거 위깁니다.

요즘 멀티플렉스 극장 정말 인내심 없습니다. 고양이를 부탁해가 2주만에 막을 내리고, 지구를 지켜라를 1주만에 끌어내리고,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은 3일만에 끝냈습니다.. 이 영화들이 흥행성적이 부진했냐 하면 절대로 아닙니다. 단지 자기 극장과 이해관계에 있는 영화에게 자리를 빼주느라 이런 몰지각한 짓을 벌였던 것입니다. 물론 극장이야 공적인 기관도 아니고 단지 회사의 정책에 불과한 것이라 일개 개인이 뭐라고 할만한 처지는 못되지만, 좀 다양한 영화를 접하고 싶은, 강변 CGV 가까이 사는 한 주민의 마음은 좀 아쉬울 따름이죠. 이번에 개봉한 원더풀 데이즈도 같은 운명을 맞지 않을까 걱정될 따름입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물론 남의 얘기 안 듣고 보려는 의미도 있지만, 좋아하는 영화는 어쨌든 개봉날 본다는 철칙을 세웠습니다. 일단 개봉날만은 누구도 터치할 수 없는 영화 고유의 영역이니까요. 그리고 사실 관객들이 극장을 나가면서 한소리씩 던지는 말들도 개봉날이 가장 정확합니다. 특히 CGV의 극악할 정도로 이른 시간의 조조를 일부러 보는 분들이라면 뭔가 영화에 대해 한 마음 먹으신 분들이라 평도 대단히 정확합니다. 그래서 개봉날 조조라는 저의 철칙이 세워진 것이었습니다.

아아.. 딴 얘기가 길었군요. 어찌됬건 저는 오전 8시 5분이라는 엄청나게 이른 시간의 조조를, 단지 4000원이라는 싼 입장료 때문에 채 잠이 깨지도 못한채, 심지어는 머리도 감지 못한채 머리가 떡이 된 채로 극장에 들어섰습니다. 이미 저에게 극장은 문화생활을 즐기는 정도를 떠나서 이미 직업적인 의무감을 느낄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거 어찌보면 문제긴 하지만 일단 지금은 즐거운 탓에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영화는 시작되었습니다.

생각난김에 한소리 하자면, 만화영화는 분명히 영화에 속하지 만화가 아닙니다. 만화는 출판물이고 만화영화는 영상물이잖아요. 즉 애니메이션은 영화의 연장으로 봐야지 만화의 연장으로 보면 안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각종 영화제에서 "애니메이션 부분"을 제정하는 것에 반대하는 글도 뉴타입에서 본 적이 있는데요. 뭐 어찌됬건 애니메이션은 영화의 하나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만화가 아닙니다. 비록 기법상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만화와의 믹스 미디어를 추구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애니메이션은 만화가 아니라는 것, 이것을 많은 분들이 잊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비슷할지 몰라도, 만드는 입장이라면 확실히 느낄 수 있겠죠.

원더풀 데이즈는 그런 면에서 영화로 봐야지 만화로 보면 안됩니다. 실제 기법도 만화라고 하기에는 만화에서 벗어난 기법을 많이 썼죠. 미니어처도 그렇고 영화 미술도 그렇고 그렇습니다. 원래 셀을 썼던 애니메이션의 경우 뒤에서 빛을 비추기 때문에 상당히 밝은 색깔을 냅니다. 그런 탓에 일본의 많은 애니메이션이 디지털화 된 후에도 밝은 색깔을 즐겨 쓰죠. 하지만 디지털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매력을 꼽는다면 어둡고 칙칙한 색깔도 정교하게 구현해낼 수 있는데 있다고 봅니다. 애니매트릭스를 보신 분이라면 각 에피소드에서 이점을 느끼실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런 면에서 원더풀 데이즈의 색깔은, 물론 일본풍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도가 다분히 있어서였겠지만, 일본의 일반적인 애니메이션의 색감에서 크게 벗어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공교롭게도, 일본도 워낙 애니메이션의 폭이 넓은 탓에, 마찬가지로 일본의 일반적이 애니메이션에서 크게 벗어나 있는 "카우보이 비밥"과 비슷한 느낌이 들고 맙니다. 이거야 물론 시기적인 문제겠지만, 일단 "식스 센스"를 보고나면 아무래도 "디 아더스"는 별로라고 느끼기 마련이죠. 마찬가지 현상이 원더풀 데이즈에서 벌어집니다. 아쉬운 일이죠.

어찌됬건 색깔은 보자면 카우보이 비밥과 비슷하든 말든 상당히 뛰어난 수준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신 분이라면 엔딩 크레딧에 항상 우리나라 스탭의 이름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일본도 우리처럼 귀찮은 작업은 싫어하는 탓에, 가장 말단의 힘든 부분만 우리나라에 하청을 맡깁니다. 그런 탓에 "일본 애니메이션의 몸체는 한국에서 만들어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죠. 어찌됬건 이것도 기회였는지 굳은 일만 도맡아 하는 와중에 실력이 쌓이긴 했나 봅니다. 정말 기적같은 일이죠. 쓰레기더미 속에서 그 쓰레기를 토양분으로 한송이 장미가 피어나는 것 같았습니다.

..뭐 이쯤되면 잡담을 멈출수가 없겠군요. 오토바이 씬도 그렇습니다. 과거 "모토 레이서"라는 게임을 즐겨했던 탓에, 자꾸 게임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이건 뭐 얘기하다가 막히면 오토바이 한번씩 보여주고 하는 것 같았는데, 그다지 논리적 개연성은 없어 보였습니다. 제 느낌을 말하자면 "아이 캣치" 같았어요. 보통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중간 광고가 들어갈때 쉬어가는 의미로 멋진 그림을 보여주잖아요. 오토바이 씬은 제게 그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어찌됬건 오토바이씬은 뽀대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사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이건 창작의 입장에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창작의 방법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철저히 체계적인 논리적인 방법과, 즉흥적인 발상에 의존하는 감정적인 방법이 그것입니다.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데는 물론 클리쉐를 활용한 작위적인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와 마찬가지로 우연에 의해 떠올리는 방법이 아니면 절대로 떠올릴 수 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 탓에 스토리는 논리와 비논리를 동시에 사용해야 하는 좌뇌 우뇌 복합적인 활동이지요.

물론 스토리에는 논리적인 흐름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인 흐름도 있고 많은 흐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너무 한쪽만 강조해서는 늘어지기도 하고 균형감각도 마비되죠. 그래서 두개 모두를 균형있게 다루는 것이 최고로 좋겠지만, 사람도 사람인 탓에 한계가 있겠죠. 많은 작가들이 한쪽으로 치우치게 됩니다. 대부분의 일본 애니메이션은 철저한 기획과 통제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논리적인 면으로 치우쳐서 비논리적인 부분이 취약한 편이지만, 원더풀 데이즈는 그 반대입니다.

예를 들면 미녀삼총사 같은 영화를 들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보다는 장면 장면의 재미로 보는 거지요. 마찬가지로 매트릭스를 들 수 있습니다. 발상으로부터 시작해서 발상으로 끝나는 발상-기반의 영화라고나 할까요. 그런 발상을 풀칠하는 논리적 개연성, 말이 되고 안되고에는 큰 관심이 없어보입니다. 그런 연장선 상에 원더풀 데이즈도 존재합니다.

원더풀 데이즈를 제작하신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스토리에 상당히 신경을 썼다고 하죠. 제가 보기에는 일단 떠올린 멋진 장면들을 이어 붙이느라 풀칠하느라 애를 쓴 것 같습니다. 결국 그 방법으로 스토리의 각종 클리쉐(뻔한 설정들)를 가져다 쓰게 되는데요. 이게 또 맹점이 됩니다. 어딘지 모르게 맹숭맹숭해 보이는 시나리오의 구멍. 그곳에 이와같은 스토리의 작법의 맹점이 있습니다.

어찌됬건 덕분에 멋진 장면이 많이 나타납니다. 이건 단순히 비주얼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짧게 보면 스토리 상에서도 가끔 가슴이 뭉클해질 정도로 비장미가 느껴지는 장면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나중에 영화가 끝나고 전체적으로 봤을때 느껴지냐 하면 그것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영화는 처음부터 천천히 순서대로 여러가지 장면을 붙여가는 식으로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마치 TV드라마 처럼요. 덕분에 전체적으로는 밋밋했습니다.

음 그리고 2D, 3D, 미니어처의 합성에 대해 보자면, 이것도 일본식 애니메이션 작법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의 하나로 보입니다. 그냥 2D로 하면 그쪽에서 수도 없이 발전해온 일본 애니메이션과 비교가 안될테고, 그렇다고 3D로 하기에는 픽사나 드림웍스 같은 쪽의 애니메이션과도 비교가 안될테고.. 그래서 하나하나의 기술이 딸린다면 그걸 섞는 기술에 승부를 걸어보자! 즉 이런 기술적 한계에서 나온 시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행이도 이 시도는 약간의 허술한 점이 보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상당히 성공적으로 보입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높게 쳐줄만한 업적으로 보이네요.

업적. 사실 지금의 한국 애니메이션에는 아무것도 참고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발자국 하나하나 내딛는 것이 모두 다음 애니메이션을 만드는데 참고가 될 것입니다. 이정표 하나 없이 안개속을 헤치는 한국애니.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실력보다는 목적지겠죠. 어떻게 하면 빠르게 잘 갈 것인가가 아니라 도대체 어디로 갈 것인가를 잡아주는 선구자가 필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원더풀 데이즈는 선구자적 위치를 잡아주었다고 생각...

..은 하지만 이거야 독자의 입장에서는 하등 상관없는 얘기죠. 어찌됬건 누군가 첫 빳다를 맞아주기는 해야겠지요. 한국영화도 보면 '쉬리'를 필두로 한 볼만한 영화가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영화가 실패를 거듭했는지 모릅니다. 그 실패를 바탕으로 쉬리라는 성공이 겨우 목을 내민 것이죠.

이것은 흥행에 대해 하는 말입니다. 저는 모르겠습니다. 원더풀 데이즈를 기점으로 이제 한국 애니메이션이 드디어 숨통을 틔우는 건지, 아니면 더 많은 실패를 거듭해야만 나중에 성공을 기대할 수 있는건지.. 하나의 귀중한 파라미터로 자리하고 있는 것이 원더풀 데이즈 입니다.

감독의 말로는 100만명을 넘었으면 한다는군요. 이 수치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관객동원수의 절반에 해당하는 값입니다. 과연 감독의 바램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hit:2301|2003/07/17
 
Xu 원더풀데이즈...
프랑스 만화 스타일을 많이 베꼈다던데...

한번 볼까나
200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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