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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축물에 대해 - 한 엽기적인 사건뉴스를 보고

일러스트: Rage님꺼 http://www.me2u2.co.kr/yusang83/



[한국일보 2003-05-11 18:23:00]
30대 벤처기업 직원이 “나의 취향에 맞는 여자로 키워서 결혼하겠다”며여중생을 납치, 감금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 “이상형을 사육하고 싶었다”
유명 사립대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을 다녀온 K(36ㆍ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씨는 3년 전 모 벤처기업에 번역사로 취직했다. 결혼 적령기를 넘겼지만K씨는 컴퓨터 채팅과 게임 즐기기가 유일한 취미여서 여자를 제대로 사귈기회가 없었다.
궁리끝에 K씨는 맞선 대신 ‘젊은 여자를 납치해서 이상형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일명 ‘사육일기’를 작성, 개인용 컴퓨터에 저장했다. A4 용지 10매 분량의 사육일기가 완성되자 K씨는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K씨는 먼저 납치한 여성을 결박할 수갑을 인터넷을 통해 구입했다. 자물쇠등도 마련하고 방 안에서 키우다 좀 더 큰 집으로 이사하면 애완견을 풀어놓듯 자유롭게 키운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K씨는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의 여자보다는 여중생이 보다 낫다고 판단했다. K씨는 ‘사육일기’에 “내 힘이 약해 반항하는 여성을 제압할 수없을 지 모른다”며 “차라리 어린 아이를 잡아다 10년쯤 키워서 결혼하겠다”고 써 놓았다.

▲ 여중생 납치해 애완견처럼 다뤄
지난 달 12일 오후 K씨는 서울 시내 한 중학교 골목길에 여러 개의 짐을뿌려놓고, 하교길의 여중생에게 “짐을 들어달라”며 접근했다. 결국 한여중생 A(12)양이 K씨의 꾐에 빠져 짐을 들어주다 집으로 납치됐다.
A양을 연립주택 반지하 전세 방에 가둬놓고 수갑을 채운 K씨는 비명을 지르지 못하도록 숨 구멍과 빨대 구멍을 뚫은 테이프를 얼굴 전면에 붙였다.
K씨는 A양의 하의를 벗기고 성관계를 시도하다 A양이 거부하자 얼굴 등을구타하고 손가락을 물어 뜯기도 했다. 주말 이틀 동안 A양을 방 한쪽 구석에 방치한 채 K씨는 태연하게 TV를 시청하고, 컴퓨터를 하는 등 일상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K씨의 ‘사육계획’은 만 이틀을 넘지 못했다. A양이 14일 오전 출근을 앞둔 K씨에게 “손목이 아프니 수갑 대신 노끈으로 묶어달라”고 애원한 뒤 방안에 있던 손톱깎기로 노끈을 끊고, 탈출했기 때문.

▲ 엽기적인 범행동기
A양의 신고로 이날 오후 늦게 검거된 K씨는 경찰에서 전혀 뉘우치는 기색이 없었다. K씨는 경찰에서 “이상형의 여자로 키워 데리고 살고 싶었다”, “텔레비전 속에서 ‘이 과장’이 내게 지시해서 어쩔 수 없이 저지른것”이라며 태연하게 말했다.
조사 결과 ‘이 과장’은 피해망상 증세가 있는 K씨가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로 확인돼 경찰은 K씨에 대해 정신감정을 의뢰했다. 편부 슬하에서 성장한 K씨는 평소 여성기피증세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노량진경찰서는 최근 K씨를 성폭력 등 피해자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http://news.naver.com/news_read.php?office=hankooki&article_id=181672&no=55586&plus=community&npno=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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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뉴스를 보니 한마디 하고 싶어지는군요.

일본 성인물을 보면, 물론 매니악하고 마이너한 쪽이긴 하지만, 엄연히 '귀축물'이라는 장르가 있습니다.
보통의 SM쪽이 단순한 'SM 플레이', 즉 일종의 역할극을 통해 안전한 범위 내에서의 자극을 즐기는 정도라면,
귀축은 그렇지 않습니다. 플레이가 아니라 정말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붕괴가 될때까지 가는 겁니다. '귀축'이란 말이 원래가 귀신과 짐승이라는 뜻입니다. 정말 사악한 장르죠..
그래서 일반적인 SM쪽과 달리 귀축에서는 주인공이 불구가 된다거나 심하면 죽는 경우까지도 있습니다. 어쨌든 주인공을 극한까지 괴롭히는 것이 목적이니까요. 어떤 면에서는 상당히 솔직한 장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특징으로는 남성 취향의 작품이나 여성향이나 팬들이 골고루 분포해있다는 겁니다. 의외로 팬이 많습니다. 물론 수는 적지만..
이런 장르는 마이너인 것이 당연하겠죠. 오히려 메이저가 되면 사회문제로 대두되겠죠.

저도 귀축물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어떻게 하면 집요하게 주인공을 괴롭힐 수 있을까. 끝을 알수 없을 정도로 철저하게 괴롭히고 심지어는 불구로 만들고 마지막에는 죽여버려도 좋아. 가장 짜릿한 순간을 꼽는다면 주인공의 희망을 무참이 짓밟을때. 정말 머리속이 하얘지면서 스트레스가 깨끗이 날아가는 기분입니다. 어느새 모니터를 보면서 사악한 웃음을 짓는 저를 보면 저도 섬뜩합니다 -_-;;;

귀축물의 최고를 꼽는다면 로리타 컴플렉스와 결합된 부분이겠죠. 아래의 뉴스에 심각하게 나오기도 했지만, 정말 너무나 어리고 순진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그 아무도 발자국을 남기지 않은 새하얀 눈밭에 지저분한 흙발로 처음 발자국을 찍는 기분.. 정복감이라고 할까요. 이것이 정말 귀축의 묘미죠. 주인공이 슬퍼하고 괴로워할수록 귀축물의 재미는 더해집니다. 으윽 이렇게 써놓고나니 정말 사악하군요;;

한때는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김기덕 감독의 작품은 도저히 알 수 없고 너무 자극적이라고 하는데, 그냥 귀축물이라고 생각하면 딱 되잖아요. 김기덕 감독도 귀축계? 그쪽 취향인가 봅니다 ^^

음 그런데 귀축은 재미있는 것이 있습니다. 실사 영화나 드라마는 거의 보기가 힘들다는 거지요. 간혹 나오기는 하지만 실사는 쇼크가 커서 좀 견디기가 힘듭니다. 물론 그것도 애니메이션에서 묘사하는 수준에 비하면 새발의 피지만요. 애니메이션 수준으로 영화를 찍으려면 엄청난 특수효과에 에로 스턴트(?) 배우까지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그런만큼 정말 귀축 계열의 작품만큼 "이것은 픽션이다"를 철저히 감안하면서 봐야 되는 장르도 없습니다. 하지만 위험한 만큼 잘만 즐기면 재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죠. 사실 19금이라고 딱지를 붙이는 건 일종의 상징적인 의미죠. "이것은 위험하니 조심해서 즐겨라"는 뜻이라고 할까요. 나이가 30이 넘더라도 자기가 감당을 못하면 안봐야 합니다. 일부러 등급을 정해주고 그랬으면 좀 잘 알아듣고 그래야지 저런 사람들 때문에 저같은 선의의 시청자가 피해를 보면 안되죠 ^^;;;
대부분의 19금이라는 것이 그렇지만 이것도 픽션이 아닐 경우에는 범죄가 됩니다. 어떻게 보면 구시대의 무법자들이 즐겼을 것을 예술이라는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거라고 할 수도 있죠. 픽션은 참으로 좋은 도구 같습니다. 상상이라는 범위 내에서는 무엇을 하던 되니까요. 사람을 죽이든 괴롭히든.... 그런 멋진 도구를 부디 좋은 쪽으로 잘 사용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 생각이 나네요. 어떤 복싱만화를 그리는 작가가 문하생들 폭행했던 사건이... 정말 현실과 허구는 구별할 줄 알아야겠습니다.
|hit:2353|2003/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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